2008년 금융위기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실패'를 상상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자가 될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익명의 '사토시 나카모토'가 문자와 숫자로 암호화폐를 만든 게 시작이었다.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꿈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사토시 나카모토'를 은인으로 삼은 찰리 쉬렘은 백만장자의 꿈을 이뤘다. 비트코인으로 최초 백만장자가 된 찰리 쉬렘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피구 게임에서 마지막으로 뽑히는 아이였다"며 "비트코인 덕분에 유명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님 집에서 얹혀살던 찰리 쉬렘은 비트코인 사업으로 유명 CEO가 돼 있었다. 그에게는 비트코인이 구세주였다.

베네수엘라 국민들도 '사토시 나카모토'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은 암호화폐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등 인플레이션과 무너진 정부 체제에 맞서고 있다. 

나룰라 MIT 미디어 연구진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는 어느 정부나 기구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심한 개발도상국에겐 '구급약'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반면 암호화폐는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는 만큼 위험하다. 미국 중앙은행 라엘 브레너드 총재 같은 이는 '비트코인은 보험 없이 번지점프를 하는 격'이라고 주장한다.

종이 화폐의 경우 정부가 어느 정도 배상을 해주지만 암호화폐는 가치가 떨어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더욱이 암호화폐는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해 마약 거래 등 범죄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비트코인 최초로 백만장자가 된 찰리 쉬렘도 여기서 걸렸다.

정부는 "당신 회사에 마약 거래가 의심된다"며 조사 명령을 내렸지만 찰리 쉬렘은 파티와 컨퍼런스 일정을 소화하느라 방치했다.

▲ 세이프타임즈 김희리 기자
▲ 세이프타임즈 김희리 기자

어느 날 회사가 범죄와 연루됐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비트코인 가치도 급락했다. 되팔려는 고객이 솟구치면서 갚아줄 자금이 없던 찰리 쉬렘의 회사는 파산했다. 그렇게 찰리 쉬렘은 비트코인으로 감옥을 간 최초의 사람이 됐다.

과거엔 전화가 있는데 이메일을 왜 사용하냐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이메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쩌면 미래는 암호화폐를 대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갈지도 모른다. 다만 익명성을 악용한 범죄와 방어막 없는 가치 변동폭이 염려된다.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으려면 투명성과 범죄에 안전한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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