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들이 기존 제품보다 혈액응고 속도가 빠른 트롬핀 첨가 지혈제를 개발했다. 논문에 게재된 그래프 ⓒ 국립산림과학원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들이 기존 제품보다 혈액응고 속도가 빠른 트롬핀 첨가 지혈제를 개발했다. 논문에 게재된 그래프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이 나무 추출물로 기존보다 혈액 응고가 3배 이상 빠른 지혈제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지혈제는 미세한 입자로 이뤄진 셀룰로오스에 누에고치 단백질을 혼합시켜 만들지만 개발된 제품에 혈액응고 효소인 트롬빈이 첨가됐다. 트롬빈이 혈액 응고를 빠르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무에서 추출된 셀룰로오스는 인체에 해가 없어 인공 피부와 연골, 혈관 등 재생의료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산림청은 지혈제를 외과 수술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 시험결과 개발된 지혈제는 혈액응고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네덜란드산 지혈제(160초)보다 60초 빠른 100초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지혈제가 약물 입자를 에워싸 약효를 더 오래 유지해 혈액응고 현상이 촉진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혈제는 국립산림과학원 이선영 박사 연구팀과 순천향의대 이병택 교수 연구팀이 임상공학과 의공학을 융합해 연구했다. 연구기술로 국내 특허를 냈고, 영국 바이오 전문학술지인 '카보하이드레이트 폴리머스'에도 게재됐다.

이성숙 목재화학연구과장은 "나무의 50%를 차지하는 셀룰로오스를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지혈제를 국산화해 수술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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