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코스 서비스센터 광진점. ⓒ 서경원 기자
▲ 아이코스 서비스센터 광진점. ⓒ 서경원 기자

아이코스는 구입후 1년이 지나면 새 제품으로 사야 한다 ?

궐련형 전자담배의 한 종류인 아이코스. 담배 스틱을 기계에 넣어 찌는 방법으로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작동하는 전자기계다. 품질보증 기간은 1년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한국 담배 시장을 아이코스로 공략했다. 중독성이 강한 제품 특성상 애연가들이 점점 전자담배에 점령당하고 있다.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1년여 주기로 재구매를 해야 한다.

한국필립모리스 AS센터 관계자는 19일 "아이코스 품질 성능은 평균 1년"이라며 "본사 정책은 무·유상 수리 정책이 없고, 사용하고자 한다면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AS센터에는 배터리나 회로 교체 등 수리 서비스는 없다. 1년 이내 고장은 무상으로 교체해 주지만 1년이 지난 뒤 고장난 제품은 신규 구매를 권유하고 있다.

AS센터 방문한 김모씨(54)는 "부품 교체 등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고장난 제품에 대해 일정 금액 보상처리를 해줘야 신규 구매자와 형평성이 맞다"고 항변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회사 정책이 변경됐고, 판매사별 정책이 있다"며 "우리 회사는 고장난 제품을 수리해 주는 서비스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책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면서 대부분 울며 겨자먹기로 재구매를 한다. 중독성 있는 제품의 시장 특성 때문이다.

아이코스 AS센터를 찾은 고객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구매 1주일 후 고장 나 열 받은 사람, 빨리지 않아 신경질 내는 사람, 충전이 안돼 열을 올리는 사람, 무진동, 짧아진 시간, 줄어든 흡입횟수, 삽입이 안되는 담배 스틱 등이다.

AS센터를 방문한 고객 박모씨(35)는 "처음부터 빨리지도 않고 동작을 안했다"면서 "구석에 처박아 놨다가 가지고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사용자들은 처음 구매했을 때 정상 성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하돼 사용할수록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사용자 최모씨(58)는 "스트레스를 안 받기 위해 새 제품을 사야 한다"며 "수리나 신제품 구매때 고장난 제품을 보상받을 방법은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담배를 피워 세금을 내라는 말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애연가들은 나라에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들이다.

이용자들은 "세금이 국민안전을 위해 유익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느냐"며 "아이코스 처럼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회사가 애연가의 호주머니를 내 호주머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애연가들이 중독성 강한 제품의 상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용객 정모씨(32)는 "아이코스가 부품 수리를 못해 주겠다면 신제품 구매때 보상처리를 해 달라는 고객의 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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