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산 침엽수종. ⓒ 산림청
▲ 고산 침엽수종. ⓒ 산림청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에 서식하고 있는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 보호 가치가 높은 상록침엽수가 집단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한다.

산림청은 최근 2년간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 결과 31개 산지에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림 면적 0.19%에 달하는 12094ha였다.

지리산이 5198ha(43.0%)로 가장 넓은 면적에 걸쳐 분포했다. 한라산 1956ha(16.2%), 설악산 1632ha(13.5%), 오대산 969ha(8.0%)이 뒤를 이었다.

구상나무는 6939ha 265만본, 분비나무 3690ha 98만본, 가문비나무는 418ha에 3만본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분포 범위는 해발고도 1200∼1600m였다. 수분 조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북쪽 계열 사면에 주로 분포했다.

구상나무림의 33%, 분비나무림의 28%, 가문비나무림의 25% 가량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종별로 쇠퇴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구상나무는 한라산에서 39%, 분비나무는 소백산에서 38%, 가문비나무는 지리산에서 25%로 나타났다.

임종환 기후변화생태연구과장은 "7대 고산 침엽수종에 대한 전국 정밀 분포도를 최초로 제작했다"며 "밀도와 건강상태 등 생육현황 전반에 대한 방대하고 정밀한 현장정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