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시중에 유통돼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 세이프타임즈 DB
▲ 2017년 시중에 유통돼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 세이프타임즈 DB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보상단계 폐지'를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피해자들은 2일 서울 여의도 RB코리아(옥시) 본사 앞에 희생자 분향소를 차리고 시위를 벌였다.

가습기넷은 지난달 25일 사망한 조덕진(49)씨의 빈관을 운반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가습기넷은 "조씨가 피해 정도가 가장 낮은 가습기 살균 4단계로 결정돼 배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07~2010년 옥시가 판매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조씨는 2016년 폐섬유화 진단을 받은 뒤 사망했다.

부친 조오섭씨는 "아내와 아들을 잃었지만 병원비와 장례비는 물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가습기 살균제를 허가해 준 정부는 모른다고 하고, 기업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습기넷은 "3·4단계 피해자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며 "정부는 피해 단계 구분을 철폐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넷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가습기넷은 "구속영장이 기각돼 피해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법원은 오랜 기간 가해 기업들이 증거인멸을 해왔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흡기를 끼고 나온 조수미씨는 "대통령이 2017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청와대로 불러 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해결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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