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이 미국 보잉사로부터 인수한 국내 첫 B737-맥스 8 여객기. ⓒ 이스타항공
▲ 이스타항공이 미국 보잉사로부터 인수한 국내 첫 B737-맥스 8 여객기. ⓒ 이스타항공

미국 항공기 보잉사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른 'B-737 맥스' 추락사고와 관련해 조종사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뮬렌버그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주주총회후 기자회견에서 "737맥스는 자체설계와 검증기준을 준수했다"며 "조종사들이 절차를 완전히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뮬렌버그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항공기와 지난달 에티오피아항공기 추락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사고 원인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이라고 인정했던 뮬렌버그는 주총에서도 책임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전적으로 보잉의 책임이 아니다"고 번복했다.

뮬렌버그는 "대부분의 사고가 그렇듯 일련의 사건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어느 하나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들에게 사고가 발생했을때 따라야 할 지침을 제공했다"며 "어떤 경우에는 이같은 절차들이 완전히 준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뮬렌버그는 "우리는 개선할 방법을 찾아냈다"며 "보잉은 다시 하늘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기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737 맥스의 운항이 재개되면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이 가장 먼저 탑승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뮬렌버그는 '사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뮬렌버그는 6개의 질문에 답하고 자리를 떴다.

주총에서 주주들은 경영진을 향해 곤란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주총장 밖에는 '보잉의 오만함이 사람을 죽였다', '보잉과 경영진을 살인죄로 기소하라'는 팻말을 든 시위대도 있었다.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기 사고로 가족 10명을 잃은 캐나다인 2명은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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