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에서 서울 중심부로 갈수록 A형 간염 확진자가 늘고 있다. ⓒ 구글 지도
▲ 경기도에서 서울 중심부로 갈수록 A형 간염 확진자가 늘고 있다. ⓒ 구글 지도

경기지역 A형 간염 확진자가 지난해의 1.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은 오염된 손과 물, 음식, 소변, 대변 등을 통해 사람의 입을 거쳐 감염된다. 전염성이 강해 직장이나 학교 등 단체 생활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감염되면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권태감, 식욕부진,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경기도는 28일까지 4개월간 경기지역 A형 간염 확진자는 1092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A형 간염 환자의 30.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기 서쪽 지역과 대도시 지역에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시군별 환자는 부천시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양시 99명, 안산시 87명, 수원시 83명으로 뒤를 이었다.

4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11개 시 가운데 성남·용인·남양주시 등 3곳을 제외하면 모두 경기도 서쪽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 지역일수록 환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지역인 연천군에는 확진자가 없었고 가평군, 동두천시에서 각각 1명, 3명이 나왔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쪽 지역에 확진자가 많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도는 질병관리본부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예방접종과 감염자 관리·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A형 간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병원마다 백신접종을 받으려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평소 10명분의 재고만 있던 소형 의원은 하루만에 백신이 소진됐다.

조정옥 도 감염병관리과장은 "항체보유율이 낮은 30~40대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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