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국립공원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구에  매표소가 설치돼 통행료를 받고 있다.ⓒ 환경부
▲ 지리산 국립공원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입구에 매표소가 설치돼 통행료를 받고 있다.ⓒ 환경부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가 30여년만에 폐지된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천은사 등은 29일 전남 구례군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통행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약식을 시작하는 동시에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통행료 1600원을 받지 않고 매표소는 철수한다.

환경부는 "협약에 참여한 관계기관은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통행료 폐지라는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며 "탐방객의 불편을 없애면서도 지역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본보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관람료(통행료)를 받아왔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후 탐방객 민원이 늘어났다.

매표소가 있는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 반드시 지나는 도로다. 이 때문에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들은 통행료를 지불해야 했다.

반면 천은사는 통행료가 사찰이 소유한 토지에 있는 공원문화유산지구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는 입장이었다.

통행료를 폐지하는 대신 환경부는 천은사 주변 지리산국립공원 탐방로를 정비한다. 전남도는 천은사의 운영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지방도 861호선 도로부지를 매입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보수와 관광 자원화를 돕고 운영기반조성사업을 허가하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가고 탐방 기반시설 개선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천은사 통행료 폐지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양질의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통행료 폐지와 편의시설 확충으로 탐방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박 차관과 권 이사장, 김영록 전남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덕문 화엄사 주지스님, 종효 천은사 주지스님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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