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김희리 기자
▲ 그래픽. ⓒ 김희리 기자

서울·경기 지역에서 A형 간염이 30~4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집단 발병 우려가 높은 제1군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고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많게는 50일에 달해 역학조사를 해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6일 기준 A형 간염 확진자는 3549명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2436명보다 45.7%(1113명) 많다. 감염자가 4419명으로 가장 많았던 2017년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가 103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서울(570명)이다. 두 지역 감염자가 전국의 45%나 된다.

두 지역의 감염자는 매달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월 122명, 지난 2월 142명, 지난달에는 347명이 A형 간염에 걸렸다. 이달은 42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서울은 지난 1∼3월 각각 72명, 81명, 199명이 감염됐다. 이달 들어 218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기·서울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은 시·도는 대전(615명), 충남(306명), 충북(229명), 인천(212명) 순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형 간염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잠복기가 15∼50일로 길어 감염 원인이 된 식품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노로바이러스나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의 수인성 감염병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2∼3일 뒤 증상이 나타난다.

A형 간염 확진자의 70% 이상은 30~40대다. 올해 A형 간염 확진자 3549명의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37.4%(1326명)로 가장 많고 40대가 35.2%(1250명)에 달한다.

0~9세는 0.1%(5명)밖에 되지 않고, 60대와 70대는 각 1.9%(66명), 1%(37명)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대 이하는 예방접종을 통해, 50대 이상은 자연감염을 통해 항체를 가진 경우가 많다"며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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