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강원지사가 강원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산불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최문순 강원지사가 강원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산불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최문순 강원지사가 최근 발생한 대형산불 원인에 대해 "인재가 아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재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성·속초 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강원도청을 찾아 "최문순 도지사는 고성산불 망언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오전 9시 15분부터 진행된 최 지사와 면담에서 이재민들은 "인재가 아니라고 하면 자연재해밖에 없는데 왜 인재라고 했느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재민들은 "한전과 소송에 돌입해야 하는 데 정말 힘들다. 솔직한 얘기로 옆에서 누가 도와주냐. 우리가 돈도 다 걷어서 해야 하는 입장인데 감정이 폭발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 보름이 넘은 상황에서 피해보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보상 문제를 두고 한전과 소송에 들어갈 준비까지 하는 주민들 입장에서 최지사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지사는 "인재가 분명하면 국가는 책임이 없어진다"며 "정부도 관리 책임 등 포괄적인 책임이 있으니 함께 나서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한전과 소송을 하게 해서는 안 된다. 가장 모범적으로 불을 잘 껐듯이 피해보상 문제도 빨리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 30일까지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어찌 됐든 이런 상황에서 방송된 모습에 피해주민은 오해가 많다"며 "해명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면 피해주민들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인재라고 하겠다"며 "방송에서 한전 책임 없다고 한 적도 없고, 한전 책임 있기 때문에 '우리가 대신 소송해서 빨리 끝내자'는 얘기를 한 점들도 함께 인식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아직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가구당 1300만원으로는 생계를 이어나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 지사는 "이재민들 이익을 대변하고, 이재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피해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