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이청리, 작곡 이종록, 바리톤 박현재

 

■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

길 떠나는
가족의 눈물을
환희로 그리는 날들이
내 황금의
계절이 아니었으랴
일만의 눈부심이
섶 섬에 걸리고
달빛 속에 부서지는
저 파도 소리는
누구의 노래였던가
길 떠나는 가족의 눈물을
환희로 그려야 하는
하늘로 부터 온
내 생은
등을 떠미는 세월이
내 황금의
계절이 아니었으랴
이룰 수 없는 꿈이
고통으로
나를 몰고 가도
거절하지 않았으리
하늘아래
살아 있음으로
가슴 뛰는
감사가 아니었으리
남루한 가난이야
내 영혼을 불 밝히는
촛불인 것을
꺼져가는
이 촛불 하나
끝까지 끄지 아니하시는
하늘이 있었기에
길 떠나는
가족의 눈물을
환희로 그렸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