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17일 진주아파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을 하고 있다.
▲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17일 진주아파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조문을 하고 있다.

경남 진주 한 아파트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방화·흉기 난동 사건의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18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건으로 숨진 A(12)양이 다니던  초등학교는 충격에 휩싸였다. 학생들 사이에서 당일 등교 직후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소식이 빠르게 퍼졌다. A양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생들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참혹한 범죄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학교 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며 "슬픔과 불안 등으로 17일 상담실을 찾은 학생만 6학년 110여명 가운데 70∼8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진주교육지원청은 이날부터 응급심리지원팀을 추가로 투입해 학생과 교사에게 상담을 해 주고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애도교육도 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회 6학년 교실이 있는 4층에 A양을 애도하는 추모공간도 마련됐다. 이날 등교 직후인 오전 9시부터는 6학년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체육관에서 추모행사도 열였다.

친구들이 세상을 떠난 A양에게 쓴 마지막 편지는 학생회를 통해 한일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전달할 예정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뿐만 아니라 담임 교사도 충격을 받아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다"며 "슬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B(18·3학년)양이 다니던 고등학교도 슬픔에 빠졌다.

장애가 있던 B양은 특수학급뿐만 아니라 일반학급에서도 수업을 들으며 친구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17일에 이어 개별 조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모두가 애통해하고 있다"며 "B양과 관계가 있는 학생 등을 중심으로 심리상담 등 지원 대상을 정해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방화·흉기 난동으로 숨진 A·B양을 비롯해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거나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9명 가량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 학생에게 심리상담을 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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