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같은 아파트 사는 40대 범인 체포

▲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한 남성이 불을 질러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 경남소방본부
▲ 17일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베란다에서 한 남성이 불을 질러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 경남소방본부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17일 오전 4시 29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안(42)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안씨는 이후 아파트 2층 계단에서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준비해 둔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흉기 난동으로 70대 남성 1명, 60·50대 여성 각 1명, 19·12세 여학생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8명은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를 마셨거나, 별다른 부상은 없지만, 충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소란을 듣고 잠에서 깬 다른 주민들이 공포에 떨며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

당시 112 등에는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등 신고가 잇따랐다.

안씨 집에 난 불은 소방당국이 20여분 만에 모두 진화됐다. 불은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복도 20㎡를 그을렸다.

경찰은 안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공포탄·실탄·테이저건을 쐈지만 몸에 제대로 맞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쯤 현장에서 검거된 직후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안씨는 경찰로 이송된 이후에는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안씨가 현재 무직임을 확인하고 진술이 사실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의 직업 경력과 정신병력 등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를 한 뒤 연기 등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안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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