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6개월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ICT기반 전기안전 원격감시장치 '미리몬' 성과
빅데이터활용 지능형 전기화재 예방시스템 개발

제천 스포츠타운, 밀양 세종병원화재에서 강원산불까지.

공통점이 있다면 전기(電氣)다. 근대 문명 최고의 발명품,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재사고에서 전기는 안전의 적인 화마의 불씨로 등장한다.

한국전력공사가 불씨를 만드는 전기를 만들어 보급하고 판매하는 기관이라면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공기업이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57).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인 국민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전기재해 예방기관이다. 한전이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이라면 전기안전공사는 혈액이 몸 전체에 안전하게 돌도록 치료하는 내과의사 같은 존재다.

올해로 창사 45주년을 맞는 전기안전공사. 2014년 6월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해 전북시대를 열었다. <세이프타임즈>가 15일 '세이프가디언' 조성완 사장을 전북 본사에서 만났다.

▲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공사창사 45주년을 맞아 15일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통해 공익·안전최우선가치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공사창사 45주년을 맞아 15일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통해 공익·안전최우선가치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 취임 1년6개월, 대표적인 경영성과는 

"전기설비에 대한 검사와 점검, 연구·홍보 활동을 통해 전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전기설비에 대한 사용전 검사, 정기검사와 점검 등 정부위탁사업을 하고 있다.

전기 안전관리대행과 진단, 인증사업 등의 수익사업도 하고 있다. 취약시설 개선과 전기안전·교육‧홍보 등 정부보조 공익사업이라는 3개 영역이 사업의 큰 축이다. 60개 사업소와 연구·교육원 등 임직원 2992명이 근무하는 국가 전기안전관리 총괄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정전복구 긴급복구 지원 대상을 확대한 '에버(Eber)'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고객사만을 대상으로 했던 '긴급출동 고충처리' 서비스를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산업시설로 수혜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정전복구 시간을 평균 5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 국민과 기업의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ICT기반으로 한 전기안전 원격감시장치인 '미리몬' 보급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누전 등 전기의 위험 상황을 '미리미리'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주택과 전통시장 등 일반용 설비 분전반 주변에 부착, 누전과 과부하 등 전기사고 요인을 실시간 감시하는 장치다. 지난해 4600여곳에 보급했고 올해는 240% 증가한 1만곳에 보급할 예정이다.

민간기업과 기관의 협업을 확대해 공공기관 최초로 '문서24' 서비스를 시행했다. 종이서류, 방문접수 등 불필요한 절차를 온라인화해 경비를 절감하고 고객불편을 개선했다.

생애주기별 전기안전 교육 홍보 등을 통해 계량측정 유공 대통령 단체표창,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 행안부 장관상, 교육부 우수기관 인증, 부패방지시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특히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평가'에서 3등급(8.11점)에서 2등급 (8.56점)으로 상승하는 성과를 거둬 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를 받았다."

- 공공서비스, 국민의 기대수준이 높다

"취임 무렵, 제천과 밀양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방청을 비롯해 기관 단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한 '화재안전대책특별팀(TF)'에 참여해 다중이용시설 대상으로 화재안전점검을 했다.

소방청과 지난해 7월부터 요양원, 장애인시설 등 화재위험성이 높은 17만2000여곳을 대상으로 합동점검도 했다.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안전과 기술에 대한 핵심역량을 사회발전에 투입하는 공익가치 창출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 '변화된 시대' 경영이념은 무엇인가

"수익과 성과지향의 경영에서 탈피하려고 했다. 공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혁신을 선도하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위해 힘써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안전의 기본 가치에 공공성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더한 '가치 더하기 경영'을 새 경영이념으로 도입했다. 올해를 새로운 10년을 대비한 '혁신성장 원년의 해'로 삼고, 비전 2030 중장기전략을 마련해 미래 핵심사업을 발굴하고 공공성과 효율성이 균형을 이룬 사업구조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공사창사 45주년을 맞아 15일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통해 공익·안전최우선가치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공사창사 45주년을 맞아 15일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통해 공익·안전 최우선가치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 전기안전, 여전히 취약한 곳이 많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김성환 의원이 지난 1월 공동주택 정기 안전점검을 의무화하고 점검결과를 공개하는 내용의 '전기안전관리법'을 대표 발의했다. 전기사업법의 취약점인 안전 관련 규정을 별도 법안으로 분리해 국가 안전관리체계를 제도적으로 강화했다.

전기안전법 통과에 앞서 지역 아동센터 전기설비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쪽방촌, 독거노인, 저소득 국가유공자가구 등 '복지위기가구'가 대상이다. 전기설비 무료개선을 통해 취약계층의 안전복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아파트 전기설비 안전확보와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전기안심 아파트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전기설비 시공 품질을 개선해 입주민 안전은 물론 편의성을 높이고 전기화재나 정전사고 등의 피해를 줄이겠다."

-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책은 있나

"기술융합시대에 에너지산업 분야도 변화의 큰 물결이 일고 있다. 혁신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ICT기반 전기안전 공공플랫폼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2월 사회적 가치부를 신설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고에 대응하는 전담조직을 확대했다. ICT 융합기술 관련 부서 조직도 격상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전기화재 예방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공사가 보유한 주요시설 검사와 점검정보 210만건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빅데이터로 분석한다. 전기설비 수명과 위험도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전기화재 취약시설을 GIS 지도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가가호호를 방문해 점검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원거리에서도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체제로 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다. 일반 국민에도 전기안전 위험지역과 시설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왼쪽)이 창사 45주년을 맞아 김창영 세이프타임즈 발행인과 특별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왼쪽)이 창사 45주년을 맞아 김창영 세이프타임즈 발행인과 특별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 재생에너지 확대가 정부 정책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미래 산업발전의 마중물이다. 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통해 기존 효율성 위주의 에너지 공급정책을 환경과 안전중심의 에너지정책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증가에 따른 시설안전관리 기준과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관리자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케샘(KESM)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창업정보와 자금을 지원하겠다."

- 공공시설물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KT 통신구 화재, 열수송관 파열, 강릉펜션 가스누출 등 에너지와 공공시설물에서 잇단 사고가 발생했다. 대부분 관리소홀로 인한 인재(人災)로 볼 수 있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 인명사고도 공공기관의 '수익과 효율' 위주경영이 낳은 안타까운 산재(産災)가 아닌 듯 싶다. 공익과 안전이 공공기관 운영의 최우선적 가치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전기안전의 중요성은 증대되고 있는 반면 국민안전 의식은 여전히 선진국 수준과 차이가 있다.  일례로 감전사고의 경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5세미만 어린이·청소년 사상자가 2810명 가운데 286명으로 10.2%에 달했다. 전기직 종사자도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부분 가정내 안전사고였다. 사용자의 과실이라고 하더라도 전기안전 관리기관으로서 무한책임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전예방과 홍보 활동의 중요성을 거듭 인식하게 된다."

- '안전불감증' 해소방안은 무엇인가

"예방과 실천보다 확실한 안전대책은 없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안전은 불편하고 비용이 드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은 의무와 책임을 전제로 한 보상이다. 안전확보를 위해 수반되는 불편이나 비용을 국민들이 손해로 여기지 않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 우리 공동체를 위한 투자로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불황, 고용절벽, 자영업도 위기라고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외롭고 힘들다.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 안전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책임있는 역할을 펼쳐 나가겠다."

■ 조성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1963년·충북 보은 △충남대 물리학과 △서울시립대 재난과학박사 △기술고시 26회 △대전소방본부장 △중앙소방학교장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국장 △서울소방재난본부장 △소방방재청 차장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조성완 한국전기인전공사 사장(왼쪽)이 창사45주년을 맞아 김창영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 조성완 한국전기인전공사 사장(왼쪽)이 창사45주년을 맞아 김창영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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