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석 초대 한국소방안전원장 인터뷰
이론 중심 탈피해 '실무능력' 교육 개편
교수요원 역량 높이고 전문성 대폭 확대
시도지부 인프라 확충해 '더 편한 교육'

▲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이 3일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통해 세계일류 안전관리자를 양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한국소방안전원
▲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이 3일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통해 세계일류 안전관리자를 양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한국소방안전원

화재가 발생하면 늘 '안전후진국'이라는 오명과 불감증이라는 단어가 언론을 장식한다.

오명을 벗기 위한 대안이 바로 수준 높은 '안전문화'다. 늘 결론은 같지만 적폐청산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이면에는 무엇보다도 튼실한 안전교육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소방안전의 '메카'가 있다. 39년의 긴 역사동안 '안전의 첨병'으로 불리는 소방안전관리자를 양성해 온 사단법인 한국소방안전협회가 그 곳이다.

안전협회가 지난해 7월 재단법인 한국소방안전원으로 새출발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성과 소방청의 비전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초대원장 공모에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소방청이 최종 낙점한 인사는 강태석 전 경기도재난안전본부장(62·소방정감)이다.

소방 고위 간부로는 드물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력은 물론 탁월한 지휘관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강태석 초대 원장이 새출발한 한국소방안전원에 대한 '혁신'을 주도할지 관심이 안전인들에게 모아지고 있다.

세이프타임즈가 3일 취임 9개월을 앞둔 강태석 원장을 '세이프 가디언'으로 초대해 구상하고 있는 정책을 들어 봤다.

- 안전협회에서 소방안전원으로 새출발했다

"한국소방안전원은 소방청 산하 소방안전 전문기관으로 1980년 10월 7일 사단법인 한국소방안전협회로 창립했다. 소방안전 교육, 대국민 홍보, 안전진단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자율소방안전관리체제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0일 소방안전문화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 공공성이 강화된 재단법인 한국소방안전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서울 본부 등 14개 시·도지부에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교육과 홍보가 주요 업무다.

건축물 소방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소방안전관리자를 양성하는 강습교육과 안전관리자로 선임돼 정기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실무교육을 하고 있다.

국민 안전의식을 개선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설물에 대한 화재안전진단, 선진 소방기술 연구개발, 국제협력, 회원 지원사업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 초대원장으로 부임해 임무가 막중하다

"요즘 세계적 일류기업들은 존재 목적과 비전, 핵심가치를 중시하는 '가치 경영'을 한다고 들었다. 우리 한국소방안전원도 이같은 흐름에 맞춰 존재 이유 즉 미션(Mission)은 '소방안전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비전은 세계 일류의 소방안전 전문기관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렴과 정직, 창의와 혁신, 소통과 공감을 핵심가치(Core Value)로 삼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은 이 핵심가치를 공유해 청렴과 정직으로 신뢰를 획득하고, 창의와 혁신으로 환경을 극복하고자 한다. 진정과 사랑으로 모든 고객과 소통하는 안전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창영 세이프타임즈 발행인(왼쪽)이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과 특별인터뷰를 하고 있다. ⓒ 한국소방안전원
▲ 김창영 세이프타임즈 발행인(왼쪽)이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과 특별인터뷰를 하고 있다. ⓒ 한국소방안전원

- 취임이후 실무평가를 대폭 상향했다

"지난해 8만2555명의 안전관리자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26만7287명의 현업 안전관리자들에게는 실무 보수교육을 했다.

특히 현장에 강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과거의 이론중심 교육을 실무중심으로 전환했다. 실무능력평가 비중을 40%에서 최대 62%로 확대했다. 위험물 분야도 실무능력평가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등 안전관리자의 실무능력 인증 체계를 강화했다.

체험실습장을 겸비한 전용교육장 마련을 위해 지난해 9월 강원 횡성군에 강원지부 청사를 완공했다. 지난해 3월 착공한 부산지부 전용교육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어 교육인프라가 대폭 확충된다.

국민 안전의식 개선을 위해 TV와 라디오 등 홍보매체를 통해 화재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19소방동요경연대회, 안전체험 가족캠핑, 대한민국 소방과학·기술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올해 중점을 두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한국소방안전원의 핵심 역할과 기능은 소방안전관리자 등의 교육, 안전진단, 소방안전문화 향상을 위한 대국민 홍보, 소방정책과 제도 연구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소방안전관리자에 대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소방안전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해 정부에는 신뢰를 주고, 국민에게는 감동을 주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요원의 역량과 전문성도 강화하겠다. 현업 중심 교육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실무능력평가 과정도 확대한다. 가상현실(VR) 기반의 첨단 교육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고품질 소방안전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겠다.

교육인프라 확충을 위해 4월에 부산지부를 완공하고 전북지부 착공을 추진해 최적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 아울러 공익기관으로서 사회안전망 확충에 노력하겠다.

소방청,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청소년활동진흥원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안전진단 관련 공익업무에 적극 협력하겠다.  화재취약계층에 소방시설을 무상으로 보급하는 사회공헌사업도 전개한다. 대국민 화재예방 캠페인을 연중 실시해 안전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 안전에 대한 가치관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자유와 평등이 중요한 가치였다. 하지만 2006년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의 테러 사건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21세기는 안전이 최고의 가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후진적인 안전문화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은 온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따라서 소방안전에 대한 가치관의 일대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안전원도 세계 일류 수준의 안전관리자들을 양성하고, 국민 모두가 성숙한 안전의식을 가짐으로써 화재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소방안전 교육과 홍보에 더욱 노력하겠다."

▲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오른쪽)이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마치고 집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소방안전원
▲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오른쪽)이 세이프타임즈와 특별인터뷰를 마치고 집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소방안전원

■ 강태석 한국소방안전원장 △1957. 11. 21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부산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졸업 △서울시립대학원 도시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대구소방본부 상황실장 △소방방재청 소방제도과장 △소방방재청 구조구급과장 △경북소방본부장 △인천소방본부장 △국민안전처 119구조구급국장 △경기재난안전본부장(소방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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