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국제 보건 클리닉에서 취급하는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 (MMR) 백신. ⓒ 로이터 통신
▲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국제 보건 클리닉에서 취급하는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 (MMR) 백신. ⓒ 로이터 통신

미국 뉴욕에 홍역이 유행하면서 예방 접종을 거부한 어린이에 대한 공공시설 이용 금지령이 내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시는 홍역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학교, 쇼핑몰과 같은 공공 장소를 이용할 수 없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크랜드 카운티는 지난 26일 이같은 비상방침을 30일간 내린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에게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과 풍진 (MMR) 발작등 증상이 발견되지 않을 때까지 계속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로크랜드 카운티에서 현재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 153명이 홍역에 걸렸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텍사스, 워싱턴에도 홍역이 어린이에서 발병하자 로크랜드가 이같은 방침을 내렸다.

로크랜드 행정부 관계자는 성명서를 통해 "지역 사회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 동안 우리는 멍하니 앉아 있을 수 없다"며 "이는 공중 보건 위기로 필히 경보를 울릴 때다"고 말했다.

이 금지령은 오는 자정부터 시작된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는 예배, 학교, 쇼핑몰 등에 다닐 수 없다. 단 운동장과 같은 야외 공간은 금지 구역에서 제외된다. 의학적 이유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은 금지 발령 대상이 아니다.

홍역은 한 여행자가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로크랜드 카운티의 유대인 지역으로 돌아 왔을 때 시작됐다. 뉴욕보건부는 지난 10월 이래로 브루클린과 퀸즈 등 뉴욕 자치구에서 181건의 홍역이 유대인 중심지역에서 발병했다고 밝혔다.

외국을 다녀온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은 지역인 뉴욕, 워싱턴 등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면서 홍역이 돌기 시작했다.

자녀가 홍역에 걸린 부모는 자폐증 같은 후유증을 우려하고 철학적, 종교적 신념 때문에 예방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선 연구진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지만 소문은 확산되고 있다.

한편 홍역이 퍼진 뉴욕은 이보다 훨씬 낮은 60% 거주민만 예방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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