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요원·구명조끼 조차 없어 '참사'

▲ 23일(현지시간) 모술시 사고 현장 텐트에서 유족들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뉴욕타임스
▲ 23일(현지시간) 모술시 사고 현장 텐트에서 유족들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뉴욕타임스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운 유람선이 전복해 97명이 익사하는 참사가 이라크에서 벌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등에 따르면 이라크 당국자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티그리스 강에서 쿠르드족의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유람선에 탄 승객 97명이 과다 승객으로 배가 전복해 익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모술시에서 승객들이 새해를 맞아 놀이공원을 가려다 참사가 벌어졌다. 목격자들은 "배가 티그리스 강을 지나다 배를 지탱하는 금속 케이블이 부러지면서 전복돼 모든 승객이 물에 빠졌다"고 말했다.

봄에 강우가 내려 배는 몇 초만에 급류에 휩쓸렸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여성과 어린이였다. 그들은 수영을 해 강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심한 급류에 곧 물에 잠겼다.

모술시장은 "민방위대와 구조요원, 어부, 자원봉사자들이 모든 사람들을 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이프 알 바드르 보건부 대변인은 최소 41명이 구조됐다고 말했다. 구조활동은 아직도 진행중이어서 생존자는 변동될 것으로 예상했다.

2개월 전 학생들을 수학 여행 차 데리고 유람선에 탔던 타리크 모하메드 알리 교사는 "승선 당시에도 배가 매우 낡았고 수용할 수 있는 인원보다 초과해서 사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속 케이블이 닳고 녹슬었으며 보트는 불안정했다"며 "200명이 넘는 승객들이 그날 배에 탔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일어난 건 어쩔 수 없다 해도 문제는 구조 장비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작은 보트 2척이 전부였고 구조 준비나 안전요원은 커녕 구명 조끼도 없었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사고 현장을 방문도 하지 않고, 어떤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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