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한겨레 특별상 … 고 김용균씨 어머니 특별공로상

KBS대구의 특집 10부작 <기억, 마주서다>가 제17회 언론인권상 본상을 수상했다.

부산일보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 절규의 기록> 연속보도와 한겨레신문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연속보도는 특별상,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는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언론인권상은 미디어로부터 인권 침해 방지와 미디어를 통한 인권신장에 기여한 단체, 개인을 포상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고 언론개혁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언론인권센터는 2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에서 제17회 언론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서는 본상 1편과 특별상 2편, 특별공로상 1편이 수여됐다.

◇ 본상 = KBS 대구방송총국(지우진·김지훈·김경민·전아영·유성은 PD)

제작팀은 지역민의 증언을 토대로 방치됐던 지역사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대구·경북지역 보수화' 그 이면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시도했다. 굴곡진 한국사를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여전히 국가 폭력 트라우마에 갇혀있는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지역방송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외면해 온 지역의 여러 사건들을 약자의 시선에서 조명했다. 인권의식을 높이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역사의식을 제시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았다.

◇ 특별상 = 부산일보 편집부(안준영·김준용 기자)

1980년대 아무런 이유없이 부산 형제복지원에 감금돼 죽거나 탈출한 수용자 126명의 신상기록카드 원본을 단독 입수해 보도, 검찰이 비상상고 절차에 돌입하게 했다. 특히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형제복지원 실종자 명단 찾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그들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에도 힘썼다.

시민단체와 함께 피해자 지원 핫라인을 운영하기도 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어두운 그림자를 들추어내고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인권 신장에 기여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를 했다. 제50회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 특별상 = 한겨레(변지민·최민영·정환봉 기자)

한겨레21과 한겨례24시팀이 공동취재한 기사는 2010년 일어난 천안함 사건 생존병사들의 목소리를 인권의 시각에서 보도했다. 피해 장병에 대한 국가유공자 인정과 지원체계 등의 후속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언론 보도가 피해 장병들에게 2차 가해를 입혔다는 것을 반성하고, '침몰 원인이 무엇이냐'는 진보와 보수의 정치적 프레임에 갇힌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천안함 생존 장병 24명을 집중 조명했다. 김승섭 고려대 교수와 생존 장병의 '사회적 경험과 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8명을 별도로 심층 인터뷰했다. 고 문영욱 중사가 직계 가족이 없어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했다는 사실도 처음 밝혀냈다.

제36회 관훈언론상,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보도상 대상, 민주언론시민연합 '올해의 좋은 보도상'을 받았다.

◇ 특별공로상 =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여사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여사는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인 김용균씨의 불의의 사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구조에서 일어난 일임을 알리고 죽음으로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를 온몸과 마음으로 알렸다.

아들을 잃은 고통에도 제2의 김용균이 나오지 않도록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이끌어내 우리사회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과 인권을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언론인권센터는 지난 8일 프레스센터에서 제17회 언론인권상 심사위원회의 개최하고 지난해 보도와 방송된 작품에 대해 지난 1월 8일부터 31일까지 공모를 거쳐 35편의 작품을 심사했다.

심사위원으로는 △김동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 △김은희 인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 △이강혁 민변 언론위원장 △이광택 국민대 교수·언론인권센터 이사 △이용재 자유언론실천재단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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