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동작구 대방로 대방역 앞 버스정류장 인근 가로수에 PE방호벽이 묶여 있다.  ⓒ 이상종 기자
▲ 서울 동작구 대방로 대방역 앞 버스정류장 인근 가로수에 PE방호벽이 묶여 있다. ⓒ 이상종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로 대방역 앞 버스정류장. PE방호벽이 가로수에 묶여 있다. 방호벽의 끈이 낡은 것으로 볼 때 꽤 오래된 시설물로 보였다.

이 지역은 서울 지하철 1호선 대방역에서 버스를 환승하는 곳으로 홈플러스·다이소 등이 입점해 유동 인구가 많다. 

미관상 좋지 않아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당연하다. 주민 서모(22·여)씨는 "출퇴근 때마다 버스정류장 근처 나무에 묶어 놓은 흉물스러운 시설물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방호벽이 보행자 안전을 위한 것인지, 가로수 보호를 위해 설치된 것일까.

국토부 '도로시설설치 및 관리지침'을 보면 PE방호벽은 정상적인 주행 경로를 벗어나 길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다고 돼 있다.

보행자 안전확보와 노변시설물 등을 보호하는 것도 부차적인 기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 반응은 엇갈린다. 이모(57·여)씨는 "PE방호벽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가로수에 묶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구청이 관리를 하지 않는 시설물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신림선 도시철도사업부 경전철 1공구 관계자는 "공사와 관련해 PE방호벽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동작구청에서 설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청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설치한 것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듯 했다.

동작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구청에서 설치한 것은 아닌 것 같고, 타 부서에 문의해 봐야겠다"며 "PE방호관은 가로수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여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쯤 신림선 경전철 공사로 이식한 수목 보호를 위해 설치한 것 같다"며 "즉시 철수해야 할 대상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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