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 차이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목숨을 건진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 비행기 탑승권을 올렸다. ⓒ  안토니스 마브로폴로 페이스북
▲ 2분 차이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목숨을 건진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 비행기 탑승권을 올렸다. ⓒ 안토니스 마브로폴로 페이스북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149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탑승구에 2분 늦게 도착해 목숨을 구한 한 남성이 화제다.

AF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고 비행기 탑승권 사진과 150번째 희생자가 될 뻔한 사연을 올렸다.

비영리 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 대표인 그는 당시 유엔 환경 프로그램의 연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갈 예정이었다.

마브로폴로스는 '내 행운의 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가 정각에 탑승구에 도착하도록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아서 매우 화가 났었다"며 탑승 시간에 늦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곧바로 다음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그 역시도 탑승하지 못했다.

그는 "공항 직원들은 나를 공항경찰대로 안내했고, 경찰은 내게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 내가 추락한 ET 302편을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내 신분과 내가 그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나를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한 보잉 737 여객기는 이날 오전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도중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한지 몇분만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30개국 이상의 국적을 가진 승객이 사망했다. 유엔뉴스는 이 가운데 19명의 유엔 직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공항은 지난해 11월 15일 보잉 737-800 맥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10월 탑승객 전원 187명이 사망한 자카르타 비행기와 같은 기종이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