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 4년전보다 '더 달고 짜진' 것으로 분석
2개 업체만 개선계획 안내고 초청간담회도 불참
매출 증대에만 급급 … 국민건강 외면 비판 제기

'국민 먹거리' 치킨이 4년 전보다 더 달고 짜진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업체들이 국민 건강보다는 매출 증대에 급급, 고의적으로 당과 나트륨 함량을 늘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소비자시민모임과 지난해 8~9월 가맹점이 많은 6개 브랜드 30곳의 매장에서 105건을 수거해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BBQ, BHC,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6개 브랜드의 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치킨 등 인기품목 4종을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조사 결과 치킨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양념치킨(8.6g)이 가장 많았다. 치즈치킨(4.3g), 간장치킨(3.6g), 후라이드치킨(0.5g) 순으로 뒤를 이었다.

양념치킨이 후라이드치킨보다 당류 함량이 무려 17.2배나 높았다.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먹는 경우가 많아 당류 섭취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치킨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치즈치킨(627.1㎎)이 가장 높고, 간장치킨(536.4㎎), 양념치킨(516.0mg), 후라이드치킨(441.4㎎) 순으로 나타났다. 후라이드치킨 보다 간장치킨이 1.2배, 치즈치킨이 1.4배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이같은 수치는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당류 함량(6.2g)보다 38.7%(8.6g) 높아진 수치다. 100g당 나트륨 함량(516.0㎎)도 2015년보다 28.1%(402.74㎎) 올라갔다.

치킨 브랜드들이 매년 당과 나트륨을 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민건강을 우려한 서울시가 이들 업체를 초청한 간담회를 열고 개선계획을 받고 '당·나트륨 줄이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네네치킨, 페리카나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은 개선계획을 제출하고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BHC는 개선계획 제출에 동참하지 않았고 BBQ는 간담회 초청에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간담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소비자들이 '달고 짠맛'에 익숙해져 더 자극적인 맛을 찾기 쉬운 상황에서 건강을 위한 메뉴가 필요하다"며 "시민 이용이 많은 식품을 모니터링해 결과를 공개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으로 건전한 식습관 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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