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14일부터 2일간 제8회 '어린이 안전짱' 행사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다.

4대 체험관으로 운영돼 교통, 소방, 재난, 생활분야의 재난안전사고를 어린이들이 생생하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배운 것을 따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눈여겨 볼 만한 주요 '재난 및 사고 안전학습 체험존'으로는 보행 등 교통 AR과 VR, 항공기, 산악지대 풍수해, 태풍 VR, 캠핑, 화재 대응 VR, 가정내 위험요소, 완강기, 해상 선박 VR, 승강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와 완강기 체험, 암벽 등반 등이 있다.

또 어린이 봅슬레이 체험, 반려동물 안전교육, 종이자동차 접기, 미래자동차 그리기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5개를 비롯해 7개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된 덕분에 실감나는 행사가 돼 호응이 매우 좋았다는 평이다.

행사 참여인원은 8000명으로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 등 어린이 안전습관 체험학습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사전예약 1만명은 이미 마감됐다.

이번 행사는 현대자동차와 안전생활실천 시민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 복지부, 서울소방재난본부, 대한적십자사 등 유관기관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첫째날인 14일에는 10시30분부터 50분간 개막행사가 열렸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안실련 공동대표, 현대차 사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공연, 개회 세레모니를 함께 했다.

김부겸 장관은 아이들과 다정하게 기념사진을 찍으며 '뿌곰(곰돌이 푸우) 아저씨'란 별명으로 불리면서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로서의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아이들이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요청해 어느 행사때보다도 행복해하며 특유의 소탈한 너털웃음을 연신 지어보였기 때문이다.

김부겸 장관은 첫날 알림1관 메인무대에서 열린 개막행사에서 "여러 부처 중에 안전분야에 있어 큰집이라 할수 있는 우리 행안부는 안전사고에 특히나 취약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체험형 안전학습 박람회를 매년 열어 재난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줄기차게 노력해왔다"며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인 만큼 사후 복구보다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평소에 우리 모두 안전의식을 갖고 안전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장관은 또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므로, 어른들이 좀 더 안전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모범을 보여서, 우리 어른들의 미래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습관을 평소에 몸에 배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참가자 가운데는 부부가 맞벌이 직장인임에도 아이들 아빠가 의료분야의 안전사고를 경험한 남다른 사연이 있어서, 일부러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아빠가 불편한 몸인데도 지팡이를 짚고 6살, 3살 어린 두 딸을 모두 데리고 온가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빠 김민서씨는 "병원의 안전무시 관행과 초동조치 미흡으로 의료 안전사고를 겪게돼 평생 극심한 척수신경 만성통증이라는 씻을 수 없는 고통의 멍에를 짊어졌다"며 "안전사고는 사전 대비와 초동 대응에 따라 인명과 재난 피해 규모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