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며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고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한다."

법정 스님은 '만남'을 이렇게 표현했다. 리더와 구성원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루어진 만남이다. 단순히 마주치는 관계가 아니라 무언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만난 관계다. 그래서 리더에게는 신뢰가 중요하다.

리더에게 신뢰는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다. 리더가 구성원들과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신뢰는 구성원을 압박하거나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금전적으로 보상을 한다고 해서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니다. 어떤 지위를 준다고 해서, 밥을 사고 술을 사준다고 해서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신뢰받는 리더는 구성원의 마음을 흔들어 일하게 한다. 리더가 가진 직위, 금전적 보상, 권위, 두려움으로 구성원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게 만든다.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게 만드는 핵심은 무엇인가? 리더가 구성원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리더가 구성원을 대하는 태도다. 그 기반에는 신뢰라는 가치가 있다. 신뢰받는 리더는 구성원들이 밖에 나가서 리더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지만, 신뢰받지 못하는 리더는 구성원들의 입을 통해 리더의 문제점이 밖으로 유출된다.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리더는 혼자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주어진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만약 리더와 구성원 사이에 신뢰가 없다면 목표달성은 어렵다. 리더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감성의 언어로 구성원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리더의 언어에는 이성적 언어와 감성적 언어가 있다. 이성적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는 업무와 조직이슈 외에 구성원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 구성원을 리더와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한 도구로서만 생각한다. 이들은 목표를 달성하면 지위나 금전적으로 보상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같은 큰 조직일수록 리더들이 이성적 언어로 구성원을 장악하려 한다.

그러나 감성적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는 업무 외에 구성원의 고민거리가 뭔지, 결혼은 했는지, 가족은 어떻게 되는지, 구성원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등에 관심을 가진다. 감성적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십의 핵심은 '관심'과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

구성원은 조직이 원하는 것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가 이성적 언어만 사용한다면 구성원은 내면의 문을 닫아버린다. 피동적으로 움직이게 되고, 좋은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도 하지 않게 되고 솔직함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동료들을 경쟁자로만 인식해 협업이 어렵게 된다. 구성원들은 그저 리더가 시키는 일만 할 뿐이다. 열정과 자발성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리더는 신뢰를, 조직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제 리더는 감성의 언어 즉, 감성리더십을 키우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다니엘 골먼은 "리더가 자신의 내면을 파악하고, 성찰하고, 타인의 감성을 파악·이해·배려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관계를 형성하고, 감성역량을 높여 감성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에서 승자가 되려면 감성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신뢰받는 리더는 이성과 감성이 함께 발달된 사람이며, 신뢰받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이성보다 감성을 발전시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 신뢰의 핵심가치는 '인간존중'이다. 돈이 많건, 높은 자리에 오르건 구성원을 존중해야 그들이 따른다. 리더의 권의주의는 신뢰에서 멀어지게 한다. 하수일수록 권위주의에 의존해 조직을 이끌려고 한다. 신뢰받는 리더의 핵심은 '감성의 언어로 구성원을 바라보는 눈'이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저서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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