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서울시는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흘 연속으로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발하자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6일 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간담회에서 결성된 '미세먼지 퇴출 동맹' 협력을 재확인했다. 비상저감조치, 한·중 협력,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8일 비상저감조치 발령기준 확대, 예비저감조치 등을 담은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인천·경기와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을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 전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행 중이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등급 기반 운행제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5등급 차량 270만대의 등급정보를 분류하고 전화상담(☎1833-7435) 과 홈페이지(emissiongrade.mecar.or.kr) 등을 통해 안내한다.

서울시도 지난 3일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5등급 차량 운행제한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단속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 특별법'에 따른 비상저감조치때 운행제한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국외 유입 미세먼지에 대해서도 공동협력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을 운영해 지난해 6월에 한·중 협력 지휘본부가 될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설립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중국 베이징시와 환경보호분야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해 11월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발족했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의 연구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환경부 한·중 환경협력센터에 서울시 연구진이 참여하는 등 공동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한·중 미세먼지 저감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 등 수도권 미세먼지 배출기여도가 높은 가정용 보일러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가정용 보일러는 서울 지역 난방·발전·산업 부문 미세먼지 발생원의 46%를 차지한다. 미세먼지 고농도가 발생하기 쉬운 겨울철에 그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 친환경보일러의 보급이 중요하다.

친환경보일러는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일반보일러에 비해 8분의 1 수준인 20ppm 이하이고 에너지효율은 12%가 높다.

환경부는 2017년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가정용 친환경보일러에 대한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부는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에 따라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가정용 보일러에 대한 질소산화물 배출기준을 마련했다. 시는 수도권 지역 가정용 보일러에 대해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를 조기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환경부도 대기관리권역 친환경보일러의 유통·판매 의무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명래 장관은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은 중앙정부만의 노력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며 "서울시 등 지자체, 시민사회와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는 대기질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일상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미세먼지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