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에 소방대원 4명 포함…3명은 중상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면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대형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최소 19명이 다쳤다.

14일 오후 4시 46분쯤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호텔 직원 김모(53)씨가 호텔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피 과정에서 투숙객과 직원 15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대원 4명도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19명 가운데 3명은 중상으로 알려 졌다.

화재 직후 대피하지 못한 일부 투숙객이 객실 난간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 소방관이 지상에 에어 매트리스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안전하게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큰 불길을 잡은 뒤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객실을 돌며 확인 작업을 벌였다.

특히 김씨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전방위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오후 8시 3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천안소방서 관계자는 "지하에서 불꽃이 보이고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검은 연기가 인근을 뒤덮으면서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1단계에서 충남 전체와 다른 시도의 소방인력·장비까지 지원받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진화작업을 벌였다.

▲ 14일 오후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 시민 2명이 꼭대기 층 창문 밖 난간을 밟고 올라선 채 위태롭게 구조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 14일 오후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 시민 2명이 꼭대기 층 창문 밖 난간을 밟고 올라선 채 위태롭게 구조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인근 충남 아산과 공주는 물론 경기 평택소방서까지 진압 작전에 투입됐다.

하지만 호텔이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다 상점이 밀집해 있고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텔 주변은 한때 퇴근 차량과 소방차 등이 뒤엉켜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천안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진압은 마무리 단계"라며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대원을 층별로 배치해 방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지하 5층·지상 21층, 건물면적 2만5369㎡에 객실 420실 규모로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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