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 교수는 리더십의 본질은 '일·책임·신뢰'라고 했다. 리더는 세 가지를 가지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조직성과에 기여하는 올바른 목표를 설정했는가. 이에 필요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가.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자문자답해야 한다.

특히 피터 드러커는 리더의 신뢰에 대해 강조한다. 리더십에서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신뢰를 먹고 자란다. 신뢰가 없는 사람은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사람의 말이 곧 신뢰이기 때문이다.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의 합성어다. 믿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뢰는 사람의 말이 행동으로 이루어져 형성되는 것이다.

리더도 마찬가지다. 신뢰가 없는 리더는 구성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한다. 우리 주변에는 말로만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현란한 미사여구와 논리 정연한 말솜씨는 한순간 사람을 현혹시킬 수는 있겠지만, 행동이 따르지 못하는 말은 오래 가지 못한다. 말만 앞선 리더는 구성원을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그러면 리더에게 신뢰는 어디서 오는가.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특별하지도 않은데 사람들이 잘 따르는 사람이 있다. 똑똑한 사람과 인격이 있는 사람 중 누구를 더 따를까.  대부분의 리더는 목표 지향적으로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실적만 바라보며 조직을 이끌어 가려한다. 업무성과를 지나치게 강조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구성원들을 압박한다.

리더 스스로 실적의 압박에 스트레스를 받고 심지어 구성원들에게 화를 내며 언어적 폭력을 가하기도 한다. 사람보다 일에 집중하는 리더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신뢰를 잃으면 업무성과는 당연히 떨어지게 되어있다.

사무엘 스마일스는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천재성이 아니라 훌륭한 인격이다. 천재성은 감탄을 자아낼 뿐이지만 인격은 끊임없는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고 했다. 성공의 핵심은 천재성이 아니라 인격이라는 것이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천재성이 아니라 인격에 감동한다. 리더의 말은 소통수단인 동시에 인격의 표현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리더는 말 한마디 실수로 큰 손해를 보거나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갈수록 말이 거칠어지고 소통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오른 리더들의 말이 거칠다. 이로 인해 리더의 품격은 떨어지고 조직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불신의 늪에 빠지고 있다.

앞으로는 사람중심의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람중심의 리더십이란 구성원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그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존중한다.

또한 수평적인 소통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통해 활력을 불어 넣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인격적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느꼈을 때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국가, 사회, 기업 등 모든 영역은 조직으로 구성돼 움직이고 있고 이를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하다. 조직의 성공은 좋은 리더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좋은 리더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리더들이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시대다.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다. 시대가 급박하게 변하고 혼란스러울수록 좋은 리더가 더욱더 절실해진다.

앞으로의 리더십에서는 인격과 품성이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리더십은 경영기술 영역이 아니다. 리더십은 어떤 상황에서도 구성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마지막까지 구성원을 사랑할 수 있는 품성의 영역이다. 시대를 이끌고 싶은 리더여, 구성원을 인격의 언어로 감동시켜라.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저서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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