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흡입 주민 2명 구조 … 입점 상인 대부분 영세업자 "타격 클 듯"
소방본부 '대응 2단계'로 격상해 총력 진화 … 뒷불·잔화 정리 중

▲ 2일 오후 12시 20쯤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강원소방본부
▲ 2일 오후 12시 20쯤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강원소방본부

2일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1개 동을 태우고 1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원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쯤 원주시 중앙동 중앙시장 나동 1층 신발가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점포 1개 동을 모두 태운 불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인근 점포로 계속 번졌다.

이 불로 60대 주민 2명이 연기 등을 흡입해 소방대원 등에 의해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또 검은 연기가 인근 점포를 뒤덮어 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소방본부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1단계'에서 도 전체와 타시도 소방 인력·장비까지 지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진화를 벌였다.

그러나 '나'동 상가에 50개 점포가 밀집한 데다 유독가스를 포함한 검은 연기가 시장 전체를 뒤덮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기 양평과 제천, 여주 소방서 등 인접 시·도에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불이 난 중앙시장 앞 도로도 검은 연기로 뒤덮여 한때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불이 나자 수백 명의 시민이 나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화재 진화 상황을 지켜봤다.

주민 권모(58)씨는 "불이 난 나동에서 뻥뻥하는 소리와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며 "상인들은 다 대피한 것으로 안다. 빨리 잡지 못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상황"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본부는 불이 난 지 1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48분쯤 큰 불길을 잡은 데 이어 오후 2시 8분쯤 완전히 진화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이 난 중앙시장의 나동은 50~60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며 "불이 나 전소한 점포와 연기 등의 피해를 본 점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 중앙시장은 이날 불이 난 나동을 비롯해 '가·나·다·라' 4개 동 320개 점포가 입점해 있고 360명이 종사하고 있다.

불이 난 나동뿐만 아니라 중앙시장 2층은 '미로 시장'으로 특화해 시와 정부의 지원을 받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입점 상인들도 점포를 임차해 운영 중인 영세업자들이 대부분 이어서 이번 불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경찰과 소방본부는 목격자 등을 상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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