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국 "소지품 통해 신원 특정 … 유족도 확인해 DNA검사 불필요"

▲ 태국 경찰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태국 경찰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5일 태국 골프장에서 강물에 빠져 실종됐던 한국 남자 관광객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주태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태국 민관 합동 수색팀은 전날 밤과 이날 아침 골프장 내 강에서 실종됐던 관광객 A(76) 씨와 B(68) 씨의 시신을 잇달아 찾아냈다.

전동카트 추락으로 두 사람이 강물에 빠진 현장으로부터 하류 쪽으로 2.5㎞ 떨어진 곳에서 전날 오후 10시40분쯤 A씨의 시신이 인양된 데 이어, 이날 아침에는 10㎞ 떨어진 지점에서 B씨의 시신이 수습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은 의류와 신발, 신용카드 등 소지품을 통해 시신의 신원을 특정하고 유족 확인 절차도 마쳤다"며 "DNA 검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 골프장에서 A씨와 B씨가 골프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 하우스로 돌아가기 위해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들은 라운드를 마친 뒤 각각의 배우자와 전동카트 2대에 나눠 타고 수송선에 올랐다.

그러나 먼저 배에 오른 카트를 뒤따르던 카트가 추돌하면서 앞쪽 카트에 타고 있던 한 쌍의 부부가 강물에 빠졌고, 추돌사고를 낸 카트에 탔던 남성이 이들을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

물에 빠진 부부 가운데 아내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두 남성은 실종됐다.

이후 태국 정부는 군경과 공무원, 민간 구조대원 등 150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최대 폭이 200m, 수심이 15m에 이르는 강물의 유속이 빨라 구조작업은 쉽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골프장은 한국인이 임차해 운영해왔고 겨울철을 맞아 골프를 즐기려는 한국인이 주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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