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분화가 원인 된 듯 … 붕괴 24분 뒤 쓰나미 해안 덮쳐

▲ 23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있는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가 분화하는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모습.
▲ 23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있는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가 분화하는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모습.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앞바다에 있는 화산섬의 경사면 붕괴로 유발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의 드위코리타 카르나와티 청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남서쪽 경사면에서 쓰나미 발생 전 대규모 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붕괴 면적은 64헥타르(0.64㎢)에 이르렀다. 이는 규모 3.4의 진동을 발생시켰다. 그로부터 약 24분 뒤 주변 해안에 쓰나미가 닥쳤다"고 말했다.

카르나와티 청장은 "화산 경사면의 붕괴가 해저 산사태를 유발했고, 결과적으로 쓰나미를 일으킨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화산분화가 간접적 원인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12월 23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에 있는 화산섬 아낙 크라카타우가 분화하는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모습. [AFP=연합뉴스]

순다해협에 위치한 작은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는 쓰나미 발생 당일인 22일 오후 5시 22분께 비교적 큰 분화를 일으켜 정상에서 1500m 높이까지 연기를 뿜어냈고, 9시 3분에도 재차 분화했다.

순다해협 주변 해안에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닥친 것은 같은 날 오후 9시 27분쯤이었다.

뉴질랜드 지질연구기관 소속 전문가인 샘 테일러-오퍼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널-1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남서 경사면 중 상당 부분이 무너져 바다로 쏟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땅이 바다로 밀려 들어가면 해저 표면을 변형시켜 쓰나미를 초래하는 수직 이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쓰나미는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있는 대조기를 맞아 만조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한 데다, 지진이 아닌 화산섬의 경사면 붕괴가 원인이 된 탓에 조기경보가 이뤄지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컸다.

인도네시아 재난 본부는 24일 오후 5시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가 37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1459명이고 실종자는 128명이다.

이재민의 수는 5600명으로 집계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은 "피해자 수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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