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안전특별조사, 참사 막는 초석돼야 한다"
"화재안전특별조사, 참사 막는 초석돼야 한다"
  • 글·사진 전지선 기자
  • 승인 2018.12.18 22:1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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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소방안전 제도개선 전문가 토론회 열기 '후끈'
▲ 이인중 소방청 화재예방과 소방령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이인중 소방청 화재예방과 소방령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지난해 12월 제천 스포츠타운 화재에 이어 불과 한달만에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참사.

작은 불씨는 화마가 돼 깨어나기 쉽지 않은 악몽이 된 참사가 됐다. 두번의 화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에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이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전문가들이 '끝장토론'을 벌이며 제도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18일 오전 10시. 소방청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화재안전특별대책 정책설명회와 토론회 열기는 한파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대학 교수와 화재와 소방안전 전문가들이 '더이상 참사는 있을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해법을 찾는데 주력했다.

정책설명회는 홍영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이인중 화재예방과 소방령이 지난 7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화재안전특별조사 추진사항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 관련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 관련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이어진 토론회는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 △홍영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 △이인중 소방청 화재예방과 소방령 △손병두 서울 구로소방서 예방과장 △여용주 한국안전인증원 공간안전연구소장 △조용선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이옥철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교수 등 8명의 전문가들이 해법을 제시했다.

윤명오 교수는 "화재안전특별조사는 정부와 기관 등이 화재안전에 대한 과제를 도출하고 분석하는 조사"라며 "토론회가 소방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화재안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옥철 중앙대 간호대 교수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 관련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이옥철 중앙대 간호대 교수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 관련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이옥철 중앙대 간호대 교수는 "다중이용시설의 화재는 더 이상 소방관의 대응이나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용자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은 절대 남의 탓만 해서는 안 된다"며 "개인적인 안전실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특히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등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용주 한국안전인증원 공간안전연구소장(공학박사·소방기술사)는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그간 대형 화재 사고가 많았다"면서 "화재피해가 큰 것과는 달리, 신고나 출동시간 등 대응 측면에서는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 여용주 한국안전인증원 공간안전연구소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 토론에서 발표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여용주 한국안전인증원 공간안전연구소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 토론에서 발표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이어 "제천과 밀양 화재의 공통점은 필로티 건물로, 1층 절반의 공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화재가 빠른 속도로 번진다"며 "제천 화재의 경우 천장 구조물에 불이 붙었기 때문에 연소확산이 소방대의 출동 보다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여 소장은 "화재 피해의 결과나 사고의 중심에는 정비되지 못한 건축물 자체의 문제가 80% 해당 한다"며 "화재는 대응뿐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용선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안전특별조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화재안전에 대해 공감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조용선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조용선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조 교수는 "소방 전문가들은 화재가 나 피해가 크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책한다"며 "물론 반성도 필요하지만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을 생각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는 시스템의 문제가 크다"며 "정부의 역할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고 그것을 행하는 것은 민간 기업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손병두 구로소방서 예방과장은 "화재 등 안전사고는 소방 시스템이 전부 막아주는 것이 아니다"며 "대부분 사람으로부터 재난이 시작되기 때문에 건물 소유자나 이용자의 안전의식이 동시에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법률적인 부분은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상급기관의 지시 아래 움직이는 하급기관이 실시간으로 번지는 화재를 막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많다"고 말했다.

▲ 손병두 구로소방서 예방과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손병두 구로소방서 예방과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이어 "화재현장에서 상급기관인 중앙긴급통제단의 지시를 따르는 것보다 신고자와 현장에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결정돼야 한다"며 "상급기관은 하급기관에게 행정지원을 하거나 제도적으로 현장 소방관의 판단을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 과장은 "신고자의 음성을 분석하면 신고 패턴을 알 수 있다"며 "신고 키워드를 분석해 보다 신속하게 상황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방관 대상의 교육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홍영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홍영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홍영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화재안전특별조사에 대해) "조사를 성실히 이행해 미래를 위한 자료의 틀을 마련하고 더욱 안전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사자를 실명제로 하는 것은 훗날 사고가 났을 때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닌, 투명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화재안전특별조사 관련 제도개선과 국가화재안전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개최됐다.

▲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이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화재안전특별대책과 조사추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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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2018-12-19 13:10:51
답답한 마음뿐이군요

용만이 2018-12-19 11:10:47
소방법을 강화하는것은 좋으나 국민 모두가 알기쉬게 하여라
조사하고 적발하는것만 하지말고

위아더월드 2018-12-19 08:35:27
과거에 비해 법의 양적 팽창은 있었으나 내용은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다.
소방제품도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윌리엄스 2018-12-19 08:32:09
소방법, 공사업법, 유지관리법을 비롯해 화재안전기준의 전면적인 개정이 다시 한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