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는 든든한 맛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김치찌개를 끓이면 깊은 맛이 나고, 두툼한 삼겹살을 넣어 푹 익은 묵은지를 쭉쭉 찢어 먹는 맛은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습니다. 묵은지로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리 중에 두부김치를 했습니다. 담백하게 식용류에만 볶아서 만든 묵은지 두부김치는 개운한 맛 그대로입니다.
재료 △묵은지 △두부 △다진 마늘 △파 △청양고추 △고춧가루 △식용유
묵은지를 그대로 하면 짭니다. 씻어내면 깊은 맛이 덜하고 김칫국물만 꼭 짜기로 합니다.
넉넉한 냄비에 물 두 컵을 넣고 푹 익힙니다. 서걱서걱한 식감보다는 푹 익힌 김치를 좋아해서요.
푹 익힌 김치에 식용유를 넣고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청양고추 대파를 넣습니다.
국물 없이 자박한 묵은지를 볶습니다. 이미 푹 익힌 묵은지는 많이 볶지 않아도 됩니다. 양념이 잘 섞이는 정도로 볶아 줍니다.
판 두부를 레인지에 살짝 돌려도 되고 끓는 물에 데쳐도 됩니다.
먹기 좋게 썰어 줍니다.
큰 접시에 볶은 묵은지를 담고 두부를 보기 좋게 둘러주고 묵은지에 깨소금을 솔솔 뿌리면 묵은지 두부김치 완성입니다.
얼마 전 호주 배낭여행을 하고 온 아들이 집에 와서 먹고 싶었던 요리가 김치찌개였다고 했는데 얼마나 잘 먹던지 말입니다. 밥반찬으로도 먹음직스럽지만 한 잔 생각 나는 메뉴이기도 하지요. 못하는 술이지만 분위기 살리려 소주에 홍초 넣고 한잔했다나 어쨌다나 그런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
■ 허현희 기자 = 이것저것 뚝딱뚝딱 만들어 내는 손재주가 있다.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웬만한 집안 인테리어는 손수한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김포시가 발간하는 <김포마루> 시민기자, 시청 블로그 SNS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글을 쓰고 있다. 세이프타임즈 인재개발교육원 교수부장(논설위원)으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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