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왜 던지고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경영자총협의회의 조사(2016년)에 따르면 직장인 4명 가운데 1명이 입사 1년도 안 돼 직장을 그만둔다고 한다.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은 근무 중 수시로 퇴사 충동을 느낀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구성원이 조직을 떠나는 이유가 '상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가 1위를 차지했다. 유능한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 7가지는 다음과 같다.

이들은 상사가 맘에 들지 않거나, 맡은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결과를 인정받지 못하고 월급이 터무니없다고 하소연한다. 이 뿐이 아니다. 승진할 기회가 없고, 업무가 과중하고 회사의 조직문화가 싫다고 회사를 떠난다.

칭찬에 인색하고 혼만 내는 리더,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상사에게 보고하는 리더, 능력은 없지만 탁월한 아부실력으로 자리를 꿰찬 리더, 이런 리더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리더의 구조적 문제는 구성원들의 업무의욕을 떨어뜨리고 조직을 떠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구성원이 조직을 떠나는 것은 전적으로 리더십 문제다. 지금은 리더가 사용하는 언어가 리더십이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언어 때문에 상처받고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한다. 지금은 언어경영 시대다. 리더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조직의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다. 구성원들의 업무만족도나 스트레스는 리더의 잘못된 언어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언어의 출발점은 리더십인 만큼 조직 내에서 상처를 주는 언어를 쓰지 않도록 내부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리더는 좋은 언어습관을 가져야 한다. 말 잘하는 스킬보다 구성원의 말을 잘 들어주는 스킬이 중요하다. 리더는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말은 구성원들이 하게하고 리더는 결론을 내려주면 된다. 리더는 언어적 행위보다 비언어적 행위가 더 중요하다. 리더는 말을 줄이고 구성원들이 일하기 좋은 업무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면 된다. 그러면 조직의 성과는 저절로 올라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6년 미국의 기업평가 전문기관인 '일하기좋은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36%로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훨씬 높았다고 조사 됐다.

기업들이 기술 혁신 못지않게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직원복지를 향상시키는 차원이 아니다. 좋은 업무환경을 만들어 직원만족도가 높아질수록 기업의 성과도 좋아진다는 것이 실제 증명되고 있다.

'일하기좋은기업연구소'는 일하기 좋은 환경을 △건강한 직업 환경 △직원들이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 신뢰하는 것 △업무에서 매일같이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것 △활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 △업무관계가 아닌 인간적 관계를 맺는 것 이라고 했다.

구성원들이 웃어야 조직도 웃는다. 다시 말해 좋은 업무환경에서 직원만족도가 높을수록 조직의 성과도 좋게 나온다. 좋은 업무환경은 조직 리더의 영향력에 크게 좌우한다. 앞으로는 리더가 혼자 잘났다거나 누군가 자리를 준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유능한 구성원들이 조직을 떠나는 이유가 '리더가 맘에 안 들어서'인 시대에 살고 있다. 구성원들은 좋은 업무환경을 만들어 주는 리더에게 감동한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가치를 공유하고 서로 신뢰하고 한 인격체로 대우받을 때 감동한다.

그 감동은 마음을 열고 마음을 열고 대상을 받아들이는 진정한 리더의 언어습관에서 기초한다. 앞으로는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고 좋은 업무환경을 만드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 은서기 경제부 IT과학팀장·경영학박사 △저서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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