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오후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 부산소방안전본부
▲ 지난 28일 오후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 부산소방안전본부

지난 28일 부산 폐수처리업체 황화수소 추정 가스 누출사고로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 당시 외부에서 반입된 폐수는 강한 알칼리성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사상구는 A 폐수업체가 사고 당시 반입한 대기업 P사 연구소 폐수를 확인한 결과 pH 11.3의 강한 알칼리성분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사고는 산성 폐수가 들어있는 집수조에 알칼리성 폐수를 넣으면서 이상 화학반응으로 황화수소 가스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집수조에 산성 폐수는 30톤 가량이 있었고 P사의 강알칼리성 폐수 8톤 가량을 부었을 때 직원들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알칼리 폐수가 섞여 있는 상태에서 집수조 내 폐수의 산성도를 측정했을 때 pH 3~4의 강한 산성을 나타내 기존 집수조에 보관돼있던 폐수는 이보다 더 강한 산성 폐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붕 사상구 환경위생과장은 "순수한 산성과 알칼리성 물질을 섞였다면 중화반응만 일어나지 이상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폐수는 순수물질이 아니고 안에 어떤 물질이 포함됐을지 몰라 성상(성질)별로 폐수를 분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폐수가 섞이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폐수 관리 방법을 결정하는 권모(42) 관리부장이 사고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확인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A업체 직원들로부터 권부장이 P사 폐수에 대한 간이 검사 등을 진행했고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는 취지의 진술은 나온 상태"라면서 "권 부장이 의식을 찾고 국과원 감정 결과를 확인해야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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