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색날개매미충(오른쪽), 미국선녀벌레. ⓒ 충남도
▲ 갈색날개매미충(오른쪽), 미국선녀벌레. ⓒ 충남도

갈색날개매미충 등 외래 돌발해충이 충남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의 알이 성충이 되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지역 15개 시·군 농경지와 농경지 주변 5899㏊을 대상으로 발생 면적을 조사한 결과 30.7%인 1815㏊에서 발견됐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 즙을 빨아 먹으며 그을음병을 유발해 갈색날개매미충과 같이 과수에 큰 해를 입히는 돌발해충으로 불린다.

발생 면적 비율을 시·군 별로 보면 금산이 62.2%로 가장 높았고 △서산 47.2% △아산 33.7% △논산 33.3% △태안 27.1% △부여 20.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6142.3㏊를 대상으로 갈색날개매미충 발생 면적을 조사한 결과, 2092㏊(34.6%)에서 확인됐다.

갈색날개매미충은 포도·사과·배 등의 잎과 가지에서 수액을 빨아먹어 그을음병을 유발, 수목의 생육환경을 저해하고 심하면 고사하게 만든다.

중국 산둥성, 저장성 일원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국내에는 2010년 국내 충남 공주, 예산 일대 산지와 과수원에서 처음 발견돼 전국으로 퍼졌다.

올해 금산에서는 조사 대상 전역에서 갈색날개매미충이 발생했고 △서천 98.3% △논산 93.5% △계룡 86.6% △공주 72.9% △아산 55.4%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의 군집 분포 특성을 조사한 결과 군집 분포 지수가 0.8로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1보다 크면 집중 분포, 1이면 임의 분포, 1보다 적으면 균일 분포로 판단한다.

지난해 군집 분포 지수는 1.3으로 당진, 서산, 태안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는 지역 전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 충남 일부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던 외래 돌발해충들이 기후 변화에 적응해 한반도에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최용석 해충연구팀장은 "두 돌발해충은 산림과 농경지를 넘나드는 등 서식 범위가 넓은 데다 특별한 천적이 없어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외래 돌발해충에 대한 유인성, 기피성 물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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