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등급 통신시설 70% 지방 집중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아현지사 인근에는 복구를 위한 케이블들이 놓여져 있다. ⓒ  전지선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아현지사 인근에는 복구를 위한 케이블들이 놓여져 있다. ⓒ 전지선 기자

화재 사고가 통신 재난으로 이어진 서울 KT 아현지사와 같은 D등급 통신시설의 70%가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D등급 통신시설 지역별 시설현황에 따르면, 전국 D등급 통신시설 835곳 가운데 70%는 서울·인천·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D등급 시설 개수를 보면 전라도가 14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상도 141곳 △경기도 132곳 △서울 90곳 △강원도 64곳 △부산 60곳 △충청도 56곳 등의 순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부산·대구·울산·경상도가 256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인천·경기도(250곳), 광주·전라도(185곳)가 뒤를 이었다.

통신사별 D급 통신시설은 KT 354곳, LG유플러스 187곳, SK텔레콤 131곳 순으로 나타났다. KT는 전체 D등급 통신시설 가운데 42%를 차지했다.

노웅래 의원은 "KT 아현지사 화재 이후 과기부가 D등급 통신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점검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D등급 시설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이제 겨우 지역별 현황을 확인한 것은 정부의 허술한 통신시설 관리체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통신지사들을 사고때 피해 범위에 따라 A·B·C·D 등급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A~C 등급 80곳에 대해서는 전수 점검하고 있다.

KT 아현지사와 같은 D등급 통신시설은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점검한다. D등급 통신시설은 백업 체계를 의무적으로 갖추지 않아도 돼 이번 사고의 경우 복구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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