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 미만 통신구 설치 … D급 시설 종합점검
재해때 통신3사 기지국·와이파이 상호지원 검토
합동감식 경찰 "화재 방화·실화 가능성은 작아"
카드결제·인터넷 먹통 PC방·분식집 상인 반발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관계자들이 KT아현지사 앞에서 복구를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관계자들이 KT아현지사 앞에서 복구를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통신구에 대한 실태 점검과 CCTV·스프링클러 설치가 우선 추진된다.

정부는 통신 3사와 전국의 모든 통신구에 대한 실태 점검에 착수, 연말까지 통신망 안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소방법상 설치 의무가 없는 통신구에도 스프링클러와 CCTV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재해 때 통신 3사가 기지국 등을 상호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KT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와 관련해 "중요 통신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점검을 추진하고 통신사가 자체 점검하는 D급 통신시설도 점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관계자들이 KT 아현지사 앞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광인터넷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관계자들이 KT 아현지사 앞에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광인터넷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피해 범위가 넓은 A~C급 80곳은 과기정통부가 전수 점검하고 있다"며 "D급 835곳은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점검해왔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로 소방법상 설치가 의무화 돼 있지 않은 500m 미만 통신구의 경우에도 통신사와 협의해 CCTV, 스프링클러 등 화재 방지시설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고 발생 때 통신사 간 우회로 사전 확보 등 다각적인 방안을 수립하는 등 통신사 간 위기상황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합동 감식 결과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2차 합동 감식 결과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결과 방화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작다"며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 잔해물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과 통신구 복구시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 화재 원인과 발화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환풍기의 기계적 결함이나 기타 발화 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와 시설 잔해를 국과수로 보내 감정을 맡긴 상태다.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아현지사 인근에는 복구를 위한 케이블들이 놓여져 있다. ⓒ  전지선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아현지사 인근에는 복구를 위한 케이블들이 놓여져 있다. ⓒ 전지선 기자

경찰 관계자는 "3차 합동 감식 일정은 아직 잡힌 게 없다"며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 화재현장에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 1차 합동 감식에 이어 국과수까지 참여하는 2차 감식에서 본격적으로 각종 장비가 투입돼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 책임 소재를 따지는 정밀조사가 이뤄졌다.

서울 중서부권은 여전히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KT아현지사가 있는 충정로 주변만 둘러봐도 여전히 통신 장애로 인터넷이나 카드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PC방·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는 화재 복구를 위해 KT아현지사 인근 지하에 매설된 통신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는 화재 복구를 위해 KT아현지사 인근 지하에 매설된 통신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충정로의 한 PC방 겸 카페는 출입문에 붙인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인터넷 장애가 발생해 영업이 현재 불가능합니다'라는 안내문을 사흘째 떼지 못했다.

이 PC 카페는 커피와 식음료는 정상적으로 판매한다고 안내하고 있었지만, PC게임을 하러 오는 단골이 주 영업 상대여서 사흘째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인근의 한 카페는 이날 오전까지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 결제와 계좌이체로만 커피값을 계산했고 오후에야 카드결제가 복구됐다.

서대문구 이화여대는 교내 KT망 장애로 포털시스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스템을 이용하는 모바일 학생증 기능에 장애가 발생했다.

평소 모바일 학생증으로 중앙도서관을 출입하던 학생들이 출입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기말고사 시험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용산구 숙명여대 앞에서도 아직 카드결제가 불가능한 점포가 눈에 띄었다.

▲ KT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KT는 소실된 광케이블과 회선까지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서는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KT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현장에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KT는 소실된 광케이블과 회선까지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서는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전지선 기자

KT는 아현지사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다. 복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방송에 복구가 거의 완료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며 "여전히 인터넷과 전화를 쓰지 못하고 있다"고 항의를 했다.

통신이 끊겼던 지역에 살거나 회사가 있는 시민들은 '혹시나 또' 하는 마음에 현금을 준비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아현지사 회선을 쓰는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카드결제 단말기 등이 먹통이 돼 일대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관계자들이 화재사고 비상대책반을 편성해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시간만에 진화됐다. 26일 KT관계자들이 화재사고 비상대책반을 편성해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 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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