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홍 교수. ⓒ 포항공과대학교
▲ 김철홍 교수. ⓒ 포항공과대학교

암 치료과정을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광음향 현미경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창의IT융합공학과 김철홍 교수팀이 살아있는 조직의 아주 작은 혈관이나 세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광음향 현미경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까지는 암 치료에 외과 수술이나 방사선, 1세대 항암제 투여 등의 방법이 사용됐다.

최근 학계는 암만 공격하는 표적치료법이나 암이 만든 혈관을 파괴하거나 혈관 형성을 막는 치료법을 연구했다.

암은 영양분을 공급받고 다른 장기로 이동하기 위해 자신 주변에 새로운 혈관을 만든다. 이 혈관은 정상 혈관과 다른 형태를 가지고 비정상적인 대사기능으로 인해 산소농도가 매우 낮다.

이 혈관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면 암의 조기발견과 암 치료 약물이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살아있는 조직의 작은 모세혈관을 관찰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몸에서 미세한 혈관을 관찰하기 위해 광음향 현미경에 주목했다.

광음향 효과는 수 나노초 길이의 짧은 빛을 관찰하려는 부위에 비추면 빛을 흡수한 물질이 미세한 초음파를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광음향 현미경은 이런 초음파를 영상화할 수 있는 현미경이다.

연구팀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협력해 뇌종양에 걸린 쥐에 약물을 투여한 뒤 광음향 영상 기술을 통해 관찰한 결과 약물에 의해 혈관이 억제되고 회복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이 연구는 광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바이오포토닉스'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김철홍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뢰성 높은 약물 효과를 검증할 방법을 제시했다"며 "이 기술이 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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