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젊은 여성 유방암 환자일수록 향후 나머지 유방에도 암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이 '유방암 연구와 치료'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1989~2008년 사이 한쪽 유방암으로 수술받은 3260명을 35세 미만(652명)과 35세 이상(2608명)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35세 미만 유방암 환자는 35세 이상 여성에 견줘 다른 쪽에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2.48배 높았다.

다른 쪽 유방암은 35세 미만 환자의 6.6%, 35세 이상 환자의 2.5%에서 발견됐다. 다른 한쪽에 유방암이 재발하기까지의 중위기간은 6.1년이었다.

35세 미만이면서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다른 쪽 유방에 암이 재발할 위험도가 35세 이상의 7.79배나 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여성에게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BRCA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와 다른 쪽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보지는 않았다.

보통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린 이후 10년 이내에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이 20% 정도로, 전체 환자 평균치(2%)보다 10배나 높다는 분석이 있다. 이 경우 예방 절제술을 하면 암 재발 확률을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가족력이 있는 35세 미만 젊은 여성에게서 다른 쪽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난 건 그만큼 BRCA 돌연변이와의 관련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운영하는 유전자(BRCA) 변이 위험도 평가 도구를 이용해 자신이 유전성 유방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원식 서울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 중 BRCA 돌연변이가 있으면서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만 다른 쪽 유방에 대해 예방적 절제술을 시행하는게 일반적"이라며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발생한 여성은 나머지 유방에도 암 재발 위험이 크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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