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해경이 무단 배출된 기름이 발견된 해상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서
▲ 부산해경이 무단 배출된 기름이 발견된 해상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 부산해양경찰서

해양경찰청은 13일 충남 천안 해양경찰연구센터에서 '기름 감식·분석 워크숍'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유지문 감식 연구와 관련한 국제적인 동향을 공유하고 해경의 감식·분석 수준을 검증하고자 마련됐다.

유지문은 석유제품의 경우 같은 유종이라도 그 원료가 되는 원유의 산지와 생성조건에 따라 조성을 달리하는 것이 '사람의 지문'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해양 오염사고 발생 때 이 유지문을 활용해 유출된 기름과 사고 해역 인근 선박이 적재한 기름을 채취한 뒤 탄화수소 구성비를 분석하면 사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워크숍에는 유지문 관련 업무 담당자 20명이 참석해 유럽 등 선진국의 최신 유지문 감식·분석 기법을 공유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그리고 배의 밑바닥에 고이는 유성혼합물인 선저폐수 등 오염물질을 불법 배출하고 도주한 선박을 유지문으로 적발한 사례 4건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병관 국립공원연구원 박사는 워크숍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 오염사고 사례의 해양환경 장기 모니터링 결과'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유럽에서는 2005년부터 17개 이상의 국가가 모인 '유지문 감식 국제 전문가 회의'(OSINet)를 통해 국제 유지문 감식·분석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고 분석기법도 공동으로 개발해 공유하고 있다.

해경청도 2016년부터 이 회의에 참가해 국내 유지문 감식 기술의 국제적 품질 인증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2020년까지 기름 감식 자동화 프로그램과 현장용 분석 장비도 개발할 계획이다.

해경청 관계자는 "아직도 선박에서 선저폐수 등 기름을 해상에 무단으로 배출하는 사례가 많다"며 "기름 분석의 정확도를 높여 무단 배출하는 선박을 100% 적발할 수 있도록 감식·분석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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