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 김미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몸무게를 정상치 범주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미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293만816명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매개변수의 변동성이 치매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참여자는 2005~2012년 3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았고, 연구 시작 시점에서 치매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병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조사 참여자의 치매 발생 여부를 2015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이 결과 약 5.5년의 조사 기간에 1.12%(3만2901명)에서 치매가 발병했다. 이 가운데 74.4%는 알츠하이머 치매였고 11%는 혈관성 치매였다.

혈압, 포도당, 콜레스테롤, 몸무게 가운데 1개라도 변동성이 큰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22배 높았다. 또 2개의 변동성이 큰 경우에는 1.39배, 3개는 1.54배, 4개는 1.73배로 변동성이 큰 요인이 많아질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의 경우 혈류역학적 불안정성이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뇌 구조와 기능에 손상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혈압의 변동이 세포사멸로 이어져 신경세포에도 해가 됐다는 것이다.

또 포도당 수치의 변동성이 큰 것도 중추신경계의 이상 혈당증이나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쳐 결국 치매 발병에도 관여했다는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밖에 콜레스테롤의 변동성이 크면 뇌혈류 감소와 뇌백질의 허혈성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체중 변화 역시 뇌 건강에 해롭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미경 교수는 "치매와 관련된 4개 지표의 변동성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히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체중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런 지표들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힌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