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정 작가가 11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이아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 정경호 기자
▲ 허정 작가가 11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이아트 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 정경호 기자

허정 작가는 11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이아트 스페이에서 개인전 2018 <Invisible thing, Not telling thing>을 열고 있다.

허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굉장히 넓은 공터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철근 구조가 세워지고 바닥 층수가 올라가고, 유리창이 끼워지더니 지붕이 얹히고 완전한 건축물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또 "건축물 주변에 큰 풍선이 달처럼 떠올랐고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또 어느 날은 모든 사람들은 사라지고, 건설기계가 나타나더니 해체되어 뼈대와 같은 앙상한 철골 프레임과 전선으로만 남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렇게 어느새 넓은 공터로 다시 돌아왔다. 내 작업은 건축물이 투명하다고 생각하였고, 그 건축물을 구성하기 위한 요소들을 해체한 다음 다시 재구성하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작가는 작품 과정을 통해 시점을 사이에 두거나 혹은 멀어지게 해 계속해서 시선을 움직여서 진행한다. 프로세스 자체를 작업물로 염두에 두는 만큼 작업은 캔버스에 그려내는 행위에 한정되지 않는다. 내가 아닌 '비매개'를 통해 진행되는 과정을 취하면서 '거리두기'와 '다가가기'를 반복한 작품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다.

동국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허 작가는 서울 인사아트스페이스에서 2018 <jig>으로 첫 개인전을 연 바 있다. 2016년 <특이한 부드러움 상냥한 떨림 '일곱 개의 방'(서울 혁신파크 전시 등 개관 기념전)> 참여를 시작으로 <2018 미술 주간 showcase>에 이르기까지 10여회 단체·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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