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에 연이은 고양 저유소 화재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불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지휘관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과 안타까움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비단 대형화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여러 가지 유형의 재난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위험들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더욱 긴장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1925년 최초의 근대적 소방서인 경성소방서(현 서울 종로소방서)가 설립된 이후 대한민국은 많은 역사적 부침 속에서도 유례없는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 선두 분야인 첨단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사선원과 정유업계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있습니다. 일상 속의 국민들에게 가해질 위험요소 역시 비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소방 조직은 이같은 변화를 사전에 감지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항상 새로운 유형의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같은 화학물질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협이 될까요. 결국은 화재로서 나타나는, 어떤 물질이 연소가 잘되는 성질인 인화성은 사실 화학물질이 지닌 여러 위험성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 김홍필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
▲ 김홍필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

화재보다도 더욱 파괴적인 폭발성, 피부도 녹여버릴 수 있는 부식성, 기체 상태에서 흡입 등을 통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성도 모두 화학물질과 관련된 사고에서 마주할 수 있는 위험들입니다.

따라서 모든 재난 상황에서 인명 구조를 담당하는 소방관은 화재 뿐 만 아니라 이러한 모든 위험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방청은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을 전담하기 위해서 중앙119구조본부 산하에 권역별로 특수구조대와 7개의 화학구조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학구조센터에는 화학 분야의 학위 보유자, 화학 관련 경력을 가진 직원을 채용해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원들은 화학물질 누출차단‧제독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국가화재방호협회 표준(NFPA) 등 국제적 기준에 맞춰 '화학사고 분야 자격인증' 도입 등과 같은 전문 자격제도 신설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를 추가적으로 채용‧육성해 화학 관련 재난대응의 중추기관으로서 역할을 더욱 공고히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우리나라 역시 미국 텍사스의 TEEX(Texas A&M Engineering Extension Service)와 같은 세계적인 '특수재난대응 전문훈련장'을 건립해 최고 수준의 전문 교관을 통해 다른 국가의 소방관들에게도 훈련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재난 분야 선진국'으로 거듭나야 할 것 입니다.

이같은 목표 아래 중앙119구조본부 전 구조대원은 전문성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화학사고 뿐만 아니라 모든 재난에 있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 소홀함이 없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 입니다.

■ 김홍필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 △소방령 경채(기술고시 28회) △충남 서산소방서장 △국민안전처 소방정책과장 △소방청 구조구급국장 △중앙소방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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