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생물안전 3등급 시설

메르스 등 고위험성 병원체 감염이 의심되는 변사체의 부검이 가능한 법의학센터가 완공됐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강원도 원주 국과수 본원 부지에 법의학센터를 개청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비 142억원이 투입된 법의학센터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생물안전 3등급 부검실과 다중검출전산화단층촬영장치(MDCT) 등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국과수는 지금까지 국내에 생물안전 3등급 부검시설이 없어 메르스 등 고위험 병원체 감염의심 시체를 부검할 때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시설 구축으로 고위험 감염병 유행 같은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 시설은 법령에 규정된 인증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3월쯤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

또 MDCT 장비도입에 따라 부검 전 변사체 내부를 입체적으로 스캔해 장기와 골격 손상, 내부출혈, 형태학적 변화 등을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다. 부검이 끝나 시신이 반환된 경우에도 부검 전 스캔해 보관한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추가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법의학 분야 각종 실험실과 사무공강의 교차감염 방지와 인원·감정물 이동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최적화된 동선을 구성했다.

법의학센터는 수사관과 해외 법과학 전문가를 위한 교육참관실 등으로도 활용된다.

최영식 국과수 원장은 "법의학센터 개청으로 강원도 등 본원 관할지역 대상으로 고품질의 감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사법검시의 주요시설로서 사회 안정에 기여하고 우리의 우수한 법의학시설과 감정 기법을 해외로 전파해 K-포렌식이라는 한국 고유의 법의학·법과학을 확산할 수 있는 주요 요충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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