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위투' 휩쓴 필리핀서 산사태로 매몰된 공공건물 ⓒ 필리핀스타 캡처
▲ 태풍 '위투' 휩쓴 필리핀서 산사태로 매몰된 공공건물 ⓒ 필리핀스타 캡처

사이판을 강타해 엄청난 피해를 낸 태풍 '위투'가 필리핀 북부 루손 섬을 관통하면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9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매몰되거나 실종됐다.

31일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마운틴 주 나토닌 시에 있는 공공사업부(DPWH) 지역사무소 건물이 산사태로 매몰됐다.

이 건물 안에는 DPWH 직원과 경비원, 태풍을 피해 와있던 인근 지역 주민 등 최소 30명이 있었던 것으로 현지 재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40대 농부 등 3명의 시신이 우선 수습됐지만, 건물 전체가 토사와 암석에 완전히 묻힌데다 연결도로가 산사태로 끊겨 구조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푸가오 주에서는 한 가옥이 산사태로 매몰되는 바람에 40대 아빠와 8∼12세 자녀 3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고, 인근 칼링가 주에서도 산사태로 5세 소녀가 숨지고 엄마가 부상했다.

태풍이 상륙한 이사벨라 주에서는 1명이 감전사하고 다른 1명이 실종됐으며 아브라 주에서도 남성 1명이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오전 4시부터 오후 2시 사이 루손 섬을 관통한 태풍 위투는 한때 최대풍속 시속 230㎞에 달하는 강한 돌풍을 일으켜 이사벨라 주 카우아얀 공항의 지붕과 천장 패널을 날려버렸다.

또 다수 주택이 붕괴하고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져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짧은 시간에 152.4㎜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가 끊긴 곳도 많았다.

재난 당국은 위투의 위력이 최대풍속 시속 120㎞로 약화했고 31일 오후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겠지만 당분간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해안가 저지대 주민 1만70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슈퍼 태풍 '망쿳'으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로 최소 95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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