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의 오존 구멍. ⓒ 미항공우주국
▲ 남극의 오존 구멍. ⓒ 미항공우주국

오존층을 파괴해 생산이 금지된 '사염화탄소(carbon tetrachloride-CCI4)' 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 동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브리스톨대학 화학대학원의 마크 런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반도 주변의 지상과 공중에서 측정된 CCI4 수치와 대기 중 CCI4 흐름을 계산할 수 있는 2개 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최신호에 밝혔다.

CCI4는 유해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오존층을 파괴해 2010년부터 이를 대기 중에 방출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할 목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모두 금지했다. 그러나 저감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CCI4 '비밀' 배출원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런트 박사 연구팀은 한국과 스위스, 호주 등의 협력 연구체제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의 CCI4 배출량 측정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2009년~2016년 사이 중국 동부에서 배출한 CCI4가 세계 전체 배출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성의 경우 2012년 이후 새로운 배출원이 생긴 것으로 보이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금지 조치가 시행된 2010년 이후 배출량이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공동저자로 대기 화학물질 판독 전문가인 브리스톨대의 매트 릭비 박사는 "우리 연구는 CCI4 배출 지역을 보여줬지만 어떤 공장에서 어떻게 배출되는지는 아직 모른다"며 "CCI4가 고의적으로 배출되는 것인지, 아니면 부주의에 의한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지역이 특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통해 과학자와 규제 당국이 배출원을 찾아내 차단함으로써 성층권의 오존층 회복을 가속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극지의 오존 구멍은 지난 2000년 약 2400만㎢로 정점을 찍은 뒤 염소계 가스로 인한 오존층 파괴는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CCI4 생산금지 등이 제대로 지켜지면 오존층 회복속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중국 이외에도 인도와 남미,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오존층 파괴 가스 배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세부적인 대기측정치가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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