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성 의원 "안일한 대응, 화재 키운다"
서울 지하철역 4곳 가운데 1곳에는 화재 초기진압의 필수 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지하철의 소방설비 불량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 277개 역사 가운데 65곳(23%)의 대합실이나 승강장에는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스프링클러 미설치율을 호선별로 보면 8호선이 71%(17곳 가운데 12곳)로 가장 높다. 이어 6호선 68%(38곳 가운데 28곳), 2호선 28%(50곳 가운데 14곳), 4호선 19%(26곳 가운데 5곳), 7호선 12%(51곳 가운데 6곳), 3호선 6%(34곳 가운데 2곳) 등이다. 1·5호선은 모두 설치돼 있다.
미설치 역사 중에는 한 해 4000만명이 이용하는 삼성역을 포함해 1000만명 이상이 왕래하는 역사가 22곳에 달한다.
현행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와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바닥 면적이 5000㎡ 이상이거나 수용인원이 500명 이상인 역사는 스프링클러 설비를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일부 역사에는 건설 때 소방법을 적용받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올해 안에 스프링클러 추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종성 의원은 "밀양 세종병원, 의정부 아파트 사고 등 화재 피해를 키운 공통 원인이 스프링클러 미설치였다"며 "안일한 대응이 화재 사고를 키우는 원인인 만큼 시민 안전을 위해 신속히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