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0일 오전 0시 15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주행하던 BMW320i 차량에 불이 났다. ⓒ 서울 노원소방서
▲ 지난 8월 30일 오전 0시 15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주행하던 BMW320i 차량에 불이 났다. ⓒ 서울 노원소방서

BMW가 지난 7월 시행한 리콜때 대상에서 제외했던 BMW 118d 차량에 대한 추가 리콜이 이뤄진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리콜 대상이 아닌 118d 차량의 화재 조사과정에서 현재 리콜 사유에 해당하는 현상을 발견해 추가 리콜을 요구했다. BMW 측은 이를 받아들여 자발적 리콜을 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달 11일 불이 난 BMW 118d 차량에 대한 조사를 벌여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안에 침전물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흡기다기관 천공현상 등을 발견했다.

BMW는 자사 차량의 잇따른 화재 원인으로 EGR 결함을 지목해 리콜 사유로 적시했다.

BMW는 조사결과 자사 디젤엔진 가운데 B475, N47T, N57T 등 3종에서 화재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이 엔진을 장착한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지난 7월 26일 리콜을 결정했다.

추가 리콜이 추진되는 BMW 118d 차량에는 B47U 엔진이 달린 것으로 국토부는 파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추가 리콜에서는 118d 차종 외에도 B47U 엔진이 장착된 차량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국토부는 해당 엔진 장착 차종을 파악하지 못해 BMW가 제출하는 자료를 통해 리콜 대상이 확인될 예정이다.

BMW는 118d 차량 리콜을 위한 시정계획서를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며 국토부는 서류가 들어오면 리콜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추가 리콜은 민관합동조사단의 활동 성과로 불 수 있다.

조사단은 118d 화재 조사결과를 통보하면서 BMW에 118d 차종이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 사유도 물었지만 BMW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BMW는 이달 4일 '좀 더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냈고 8일 118d 차종에 대한 추가 리콜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BMW는 사고 예방 차원에서 화재위험이 낮은 차종도 포함해 대상 차량, 차량 대수, 시정 방법 등 구체적인 리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MW는 최초 리콜때 고위험 엔진으로 분류한 3종에 대한 리콜을 결정하면서 B47U 같은 저위험 엔진 리콜은 고려하지 않았지만 조사단 활동으로 B47U 장착 차종 화재가 확인되자 추가 리콜을 검토하겠다고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번 추가 리콜이 B47U 엔진 장착 차종뿐 아니라 저위험 엔진 장착 차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BMW에 12회에 걸쳐 166항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BMW로부터 133개 항목에 대한 자료를 받고 33개 항목에 대한 자료는 아직 받지 못했다.

조사단은 현재 제출된 자료를 분석하고 EGR쿨러 19개와 흡기다기관 14개 등을 확보해 엔진과 실제 차량 시험, 현장조사 등을 진행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 합동감식도 13차례 벌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가 리콜로 BMW 화재 조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사단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BMW가 주장하는 EGR 결함 이외에 흡기다기관 문제와 소프트웨어 등 다른 원인 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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