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음주운전 사고피해 청원 언급 … "실수로 여기는 문화 끝내야"

▲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며 처벌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청하는 청원이 25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청원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군인 윤창호(22) 씨의 친구들이 '음주운전으로 친구의 인생이 박살났다'라는 제목으로 처벌강화를 요청하며 올린 청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0% 감소했고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 수도 50% 넘게 줄었다"며 "좋아지고는 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여전히 많다. 지난해 2만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439명, 부상자는 3만3364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주목할 점은 음주운전의 재범률이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통계를 보면 재범률이 45%, 3회 이상 재범률도 20%에 달한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음주운전으로 3번 이상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음주운전은 습관처럼 이뤄진다"며 "이제는 음주운전을 실수로 인식하는 문화를 끝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동승자에 대한 형사처벌과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 압수와 처벌강화, 단속기준을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을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범이라 할지라도 처벌을 강화하고 사후 교육시간을 늘리는 등 재범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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