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 '익안대군' 영정 ⓒ 문화재청
▲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 '익안대군' 영정 ⓒ 문화재청

2000년 1월 무렵 충남 논산 전주이씨 종중 영정각에서 사라진 '익안대군 영정'(충남문화재자료 제329호)이 18년 만에 제자리로 간다.

문화재청은 절도범이 빼돌린 뒤 중간거래상을 거쳐 일본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온 익안대군 영정을 최근 환수해 1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종중에 반환했다.

익안대군은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의 셋째 아들 이방의(1360~1404). 조선 제2대 임금 정종 동생이자 제3대 왕 태종 형이기도 하다.

이성계 아들 가운데 야심이 작다고 알려졌지만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이 일어났을 때 이방원을 도와 정도전 세력을 제거하고 이방원이 실권을 장악한 뒤에는 동생 이방간과 개국공신 1등에 추록됐다.

실록에는 성질이 온후해 화미한 짓을 일삼지 않으며, 손님이 이르면 술자리를 베풀어 문득 취해도 시사는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세종 3년(1421)에는 공덕을 기리는 칭호인 시호를 안양공으로 정했다. 화목하여 다투지 않는 것을 '안', 전쟁에 공로가 있는 것을 '양'이라 했다.

이 초상화는 관리들이 착용하는 모자인 사모를 쓰고 붉은색 관복을 입은 전신을 묘사했다. 영조 10년(1734)에 도화서 화원 장만득이 그 이전 그림을 보고 제작한 이모본으로 추정된다.

그림 크기는 가로 82㎝·세로 168㎝이며, 비단 바탕에 섬세한 화필로 채색한 점이 특징이다.

익안대군 영정은 부자지간인 태조 어진과 용모를 비교하고 형제인 정종, 태종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는 민법상 선의취득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도난품임을 모르고 구매해도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도난문화재 회수를 위해 신고를 유도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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