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엘시티 외벽 유리창 수백장이 파손돼 있다. ⓒ 해운대구
▲ 부산 해운대 엘시티 외벽 유리창 수백장이 파손돼 있다. ⓒ 해운대구

지난 6일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역을 통과할 때 초고층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유리창 수백 장이 깨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9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오 사이에 엘시티 랜드마트타워동(최고 101층) 35층~65층 사이의 40 가구 유리창 100장이 파손됐다.

파손된 유리창이 B동(최고 85층)으로 날아가 30개층에 걸쳐 유리창을 부쉈다. 아파트와 상가 등 반경 100m 주변 건물 6곳의 유리창도 깨졌고 주변에 주차된 차량 60대도 날아온 유리 파편에 맞아 파손됐다.

엘시티 시공사는 "랜드마크타워 건물 외벽에 설치된 쇠줄이 강한 바람에 의해 느슨해지면서 강화유리를 때렸고 깨진 유리창 파편이 날아가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피해 현황을 조사해 복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이스트 와이어는 공사장 근로자와 자재를 옮기는 승강기를 이동시키는 쇠줄로 랜드마크타워동에 두께 16㎜ 길이 350m 규모로 설치됐다.

엘시티 외벽에 설치된 강화유리는 두께가 35.52㎜로 외부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이중유리 가운데를 진공상태로 설계한 강화유리다.

시공사 관계자는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지날 때 부산지역 최대 풍속은 초속 33.3m로 발표했지만 현장에 설치된 계측기를 확인해보니 최대 풍속이 고층부 초속 47.8m, 저층부 34.2m로 나타났다"며 "바람 자체에 의한 파손이 아니라 외부에 노출된 쇠줄이 강화유리를 1시간 넘게 충격을 주면서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해운대구는 지난 8일 엘시티 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공사현장과 주변 지역 시설물이 파손돼 해당 지역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공사중지를 지시했고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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